머니투데이

[노무현 10주기]유시민·김경수…'잠룡'이 된 노무현 사람들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9.05.22 05:26
의견 남기기

글자크기

[the300]폐족에서 부활해 집권 성공한 '친노'…노무현 정신·가치 계승 활발, '포스트 노무현'에 관심 집중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5.19/뉴스1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5.19/뉴스1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지 10년. '노무현의 사람들'은 지난 10년 동안 따로 또 같이 '노무현 정신'을 이어 왔고, 그 정신 위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 그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평가가 한결같지는 않지만 2019년 현 시점에서 그들은 분명 국민들로부터 새 '기회'를 얻었다.

노 전 대통령의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새로운 기회를 받아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드러내 놓고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한다. 그는 2017년 5월 대통령 취임 직후 열린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이 이루고자 했으나 좌절됐던 것을 다시 시작하겠다. 성공한 대통령이 돼 퇴임 후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다.

참여정부에서 총리를 지내며 노 전 대통령과 함께 개혁정책을 펼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현재 친노 좌장으로 노무현의 사람들을 이끌고 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지내며 노 전 대통령의 사후를 지켜온 이 대표는 최근 한 추모문화재에서 "새로운 노무현을 찾아나가자. 노무현 정신을 살려 깨어있는 시민으로서 역사를 전진시키자"고 외쳤다.



'친노(친노무현)'는 한때 '폐족'으로까지 불렸지만 결국 부활에 성공했다. 김종민, 박남춘, 박재호, 전재수, 전해철, 최인호 등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들은 현재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대거 활약 중이다. 김영배, 민형배, 백원우, 송인배, 윤건영 등은 10여 년 후 문 대통령을 보좌하며 청와대에서 다시 일했다.

2018.07.06 김경수 경남도지사 인터뷰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2018.07.06 김경수 경남도지사 인터뷰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노무현의 사람들 중 문 대통령에 이어 노무현 정신을 계승할 대표 정치인이 누가될지도 관심이다. '잠룡'으로 꼽히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부침도 겪는다. 노 전 대통령의 '동업자'로 불렸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한때 강력한 대선주자였지만 성추문에 휩싸이며 정치생명이 사실상 끊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경남지사는 20대 총선 경남 김해을 당선과 경남 최초의 민주당 지사 등 마치 노 전 대통령을 닮은 정치적 성장을 이뤘다. 안 지사 이후 친노 진영의 유력 차기주자로 부상했지만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얽히며 1심에서 유죄를 받아 정치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보석 상태인 김 지사는 노 전 대통령 추모 기간을 맞았지만 말을 아끼고 있다. 지난해에는 "거인의 어깨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이 커다란 행운이었다", "진실은 힘이 세고 강하다는 노 전 대통령 말씀이 힘이 된다"고 했다. 드루킹 재판 과정에서도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이라는 타이틀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이고, 노 전 대통령께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늘 처신에 주의를 기울여 왔는데 겨우 두세번 만난 사람과 불법을 공모한다는 건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친노 지지자들은 물론 정치권 안팎에서 현재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인물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호위무사'를 자임했던 만큼 지난 10년 노무현 정신 계승 활동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토론의 달인' 이미지 등 노 전 대통령과 닮은 점이 많은 유 이사장은 최근 유튜브 프로그램 '알릴레오'·'고칠레오'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이 추구하던 가치를 전하고,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강력한 부인 의사에도 불구하고 차기 대선 출마 질문이 잇따른다. 최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의 토크콘서트에서 유 이사장은 "원래 자기 머리는 못 깎는다"며 또 다시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과거보다 누그러진 태도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의 주변에서도 "남이 깎아달라는 것", "벼슬(참여정부 보건복지부 장관)을 했으면 그에 걸맞은 헌신을 해야 한다"는 등 '포스트 노무현'으로 유 이사장을 '호명'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나의 의견 남기기 등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