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이 박근혜 입을 막는 방법…"낫토 드세요"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19.05.19 15:27
글자크기

녹음 들어보니…최순실, 박근혜 전 대통령 의견 낼 때마다 "과일 더 드세요"

최순실씨가 지난해 8월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최순실씨가 지난해 8월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취임사를 두고 최순실씨와 나눈 대화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녹음파일엔 박 전 대통령이 취임사 주제엔 별 관심 없이 청와대 로고에 집착하며 바꾸고 싶다고 말하자 최씨가 과일, 낫토 등 음식을 권하며 말을 돌리는 모습도 담겼다.

시사저널은 지난 17일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음성이 담긴 13분짜리 요약본과 90분짜리 전체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파일은 2013년 2월 정 전 청와대 비서관이 서울 모처에서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녹음본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회의 내내 최씨 의견을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다 청와대 로고 변경에 대해서는 유일하게 주도적으로 자기 의견을 냈다. 녹음에서 박 전 대통령은 "우리는 그거 빼는 게 좋겠어요. 이렇게 해도, 어떻게 해도 안 예쁘더라고. 그럼 기와 하나만 이렇게 넣든지. 파란 기와"라고 제안했다. 그러자 최씨는 탐탁치 않은 듯 "그렇게 해봤더니 경회루 같다고 그랬대요"라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이 "그게 낫지. 품위가 있어야지, 이게. 기와 한 장만 딱"이라며 자신의 의견을 다시 주장하자 최씨는 뜬금없이 "과일 갖다 드릴까요. 과일 더 드세요"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그래도 청와대 로고에 집착하며 "근데 하여튼 기와 하나만 갖고, 이렇게 좀 청와대 하면 안 될까요? 이거는 좀 이상하지만. 이건 기완가 뭔가, 이게. 그러면 안 될까요"라며 "좀 촌스럽죠. 상징적으로 만들어야지. 너무 똑같이 하려고 하니까 이상해졌잖아요"라고 최씨를 설득하려 했다.

이에 최씨는 또다시 "낫토 드세요. 낫토"라고 말했다. 낫토는 일본 전통음식으로 한국의 청국장 비슷한 발표음식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