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美 vs 中, 이번엔 '이란 제재' 놓고 으르렁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5.18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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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관세폭탄'을 앞세워 다시 무역전쟁에 돌입한 미국과 중국이 이번엔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중국을 방문 중인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 "중국은 이란의 주권 수호를 지지한다"며 미국의 일방적인 대 이란 제재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중국은 그동안 이란 정부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상의 의무를 성실히 지켜온 것을 높게 평가한다"고도 말했다.

이 자리에서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란은 JCPOA를 준수해왔고 이를 탈퇴할 의사가 없다"면서 "최근의 긴장 국면은 이란의 책임이 아니다”라며 미국을 비판했다.



미국은 지난해 이란과 세계 주요 6개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독일)이 체결한 2015년 '이란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최근엔 이란산 석유의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이에 이란이 후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하면서 중동의 군사적 불안이 높아지자 미국은 인근 지역에 항공모함과 전투기 등을 전개하고, 이란의 인접국인 이라크에서 주재 공무원들을 일부 철수시켰다.

한편 미국은 중국이 수입이 금지된 이란산 석유를 자국 항구에서 하역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중국에 경고장을 날렸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 항구에서 이란산 원유를 하역하는 유조선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미국 정부는 모든 제재 위반 행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우리는 특히 이란산 원유와 관련 부문에 관련한 우리의 제재를 강화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지난 8일부터 12일 사이에 서류상으로 이라크산으로 처리된 이란산 연료유 1만3000톤이 중국 저우산 인근 항구에 하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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