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스테판, 1350억 자금조달…우진기전 인수?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9.05.17 17:56
글자크기

17일 거래재개 뒤 상한가, 김광재 전 우진기전 대표 경영권 인수 추진

미니프린터 제조기업 제이스테판 (392원 0.00%)이 연매출 2800억원 규모의 우진기전 지분 인수 기대감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제이스테판은 17일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224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96만8762주, 상한가 잔량은 337만9350주다.



제이스테판은 지난 3월12일 액면가 100원 주식을 액면가 1000원으로 병합하는 주식병합 결정에 따라 지난 16일까지 거래가 정지됐다가 이날 재개됐다.

앞서 제이스테판은 전날 경영권 변경과 함께 대규모 자금조달 계획을 밝혔다.



제이스테판의 최대주주인 제이스테판1호투자조합은 지난 16일 우진씨앤더블유 외 2인을 대상으로 경영권과 함께 보유주식 200만주(6.84%)를 119억6000만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우진씨앤더블유가 50만주, 트리아스파트너스가 75만주, 피앤지플래닝이 75만주를 인수한다. 양수도 평균단가는 5980원이다.

또 제이스테판은 우진씨앤더블유를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우진씨앤더블유는 오는 6월 28일 제이스테판의 지분 18.59%(650만6606주)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제이스테판은 총 135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조달에도 나섰다. 우진씨앤더블유 외에도 우진에프아이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50억원을 결정했으며, 우진에스아이 우진에프아이1호 등을 대상으로 1200억원 규모의 CB 발행도 결정했다.


증권업계는 우진씨앤더블유가 제이스테판 M&A(인수합병)를 통해 산업용 전력기기 판매업체인 우진기전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이스테판의 최대주주가 될 우진씨앤더블유와 CB 투자자인 우진에스아이의 최대주주가 김광재 우진기전 전 대표이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는 우진씨앤더블유의 지분 40%, 우진에스아이의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지난 3월 27일 코스피 상장사인 동양네트웍스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450억원을 투자해 우진기전의 최대주주인 에이스우진의 100% 지분을 보유한 에이스우진사모투자조합의 지분 32.61%를 450억원에 취득한 바 있다. 따라서 나머지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제이스테판을 인수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1989년 설립된 우진기전은 지난해 매출액 2772억2800만원, 영업이익 482억2300만원, 순이익은 334억1400만원을 기록했다. 향후 전력사업부와 시스템사업부, 플랜트 상업부의 고성장도 기대된다. 한영회계법인은 우진기전이 2020년 매출액 3160억원, 2021년 3417억원, 2022년 364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진기전의 기업가치가 높은 만큼 제이스테판과 동양네트웍스를 통해 지분을 인수한 뒤 본격적인 상장준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금 조달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에이루트 차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