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잡코리아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9명은 불참하고 싶은 경조사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직장인 59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9.3% '그다지 참석하고 싶지 않은 경조사가 있다"고 답했다.
직장인 김모씨(34)는 "직장 동료가 돌잔치에 초대하면 다들 서로 눈치를 본다. 가기 싫은 건 한마음 한뜻인데 초대받았으니 누군가는 가야해서다. 저번엔 제비뽑기해서 돌잔치 갈 사람을 정했다. 나머지는 그 사람 편에 축의금만 보냈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특히 2030을 중심으론 '돌잔치 초대는 민폐'라는 인식이 자리잡고있다. 결혼, 자녀 계획등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품앗이'인 경조사비를 돌려받받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
이 시각 인기 뉴스
직장인 이모씨(27)는 "결혼 생각이나 의사가 없는 이들에겐 결혼식, 돌잔치 등 경조사비가 큰 부담이다. 그래도 결혼식까진 축하하는 마음으로 축의금을 낼 수 있다. 그런데 돌잔치는 좀 그렇다. 주변 친구들도 돌잔치는 정말 반기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대학원생 정모씨(29)는 "돌잔치는 초대하는 사람이 이기적이다"라며 "돈 때문에 부르는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한 지인은 애 돌잔치 때 봉투 든 손가방 보여주면서 웃기도 했다"고 말했다.
돌잔치 초대가 민폐라는 인식이 강해지며 최근에는 가족 등 소규모 인원만 초대하는 '작은 돌잔치'가 유행하고 있다. 기성세대와 달리 경조사 문화에 피로감을 느끼는 젊은 층 사이에선 돌잔치를 간소한 가족 식사로 대체하기도 한다. 돌잔치를 아예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배우 소이현은 한 방송에서 "첫째 땐 크게 돌잔치를 했다. 둘째까지 크게 하면 민폐라고 생각해 서른명만 모셔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업주부 고모씨(35)는 "작년에 아들 돌잔치를 간단히 했다. 돌상은 대여하고 집에 직계 가족만 불러서 밥 먹고 끝냈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박모씨(29)는 "돌잔치 하고 말고는 개인의 자유다. 가족끼리 하는 게 좋은 것 같긴 하지만 다른 사람도 초대할 순 있다고 생각한다. 단, 안 간다고 서운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참석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개인의 자유"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