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4월 현대차의 국내 승용차 판매(상용차 제외) 점유율은 40.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포인트 뛰었다. 승용차 구매 고객 10명 중 4명이 현대차를 선택했다.
4월 기준 다른 제조사의 승용차 판매 점유율은 △기아차 27.4% △쌍용차 7.9% △르노삼성 4.6% △한국GM 4.4% △수입차 13.9%다.
2016년 점유율은 30.9%까지 추락해 안방 시장에서 고전했다. 현대차 안팎에서 위기감이 절정에 달하던 시기였다. 세타2 엔진 내부고발 등 품질 이슈로 현대차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고조됐다.
2010년 이후 내놓은 신차 역시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SUV(다목적스포츠차량)와 디젤이 큰 인기를 누렸지만 현대차의 대응은 한발 늦었다. 2014년 출시한 '아슬란'은 국내 시장에서 사실상 외면당하며 단종 수순을 밟았다. 반면 6%대였던 수입차 점유율은 2016년 10% 벽을 넘어 2배 이상 커졌다. 현대차가 시장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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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본격적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계기는 2017년 소형 SUV '코나'의 출시다. SUV 라인업을 촘촘히 강화하기 위해 절치부심 끝에 내놓은 모델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처음으로 직접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파격적으로 신차발표회를 진행하는 등 공을 들였다.
이후 신형 '싼타페', '투싼' 부분변경 등 SUV 라인업이 내수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지난해 말 내놓은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현대차 SUV 라인업을 완성했다. 팰리세이드는 출시 직후부터 돌풍을 일으켜 올해에만 2만4632대가 판매됐고 현재 대기 물량만 4만대에 달할 정도로 대박을 터뜨렸다. '
현대차는 '아빠차에서 오빠차로' 대대적인 이미지·체질 개선을 하며 젊은 소비자 층을 흡수하는데 집중했다. 여기에 한국GM 철수설, 르노삼성 파업, 수입차 물량 부족 등이 겹쳐 자동차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난 상황을 현대차가 영리하게 파고들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