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울산 No. 3 PX 공장 전경/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부문에서는 2021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전망이다. 전기차용 배터리만 50조원 이상의 수주를 확보했고, 이를 생산하기 위해 3~4년간 매년 1조5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감산과 미국의 이란 제재로 유가가 소폭 상승했지만 디젤 등 석유제품 마진과 올레핀 등 화학제품 마진 모두 약세를 기록하는 등 업황 부진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1분기 화학부문은 32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흑자전환을 견인했다. 화학사업은 1분기 제품 스프레드(제품가와 원료가 차이) 감소에도 불구하고 나프타 가격이 올라 재고 관련 이익 등이 발생하면서 전기 대비 이익이 늘었다. 석유사업은 석유제품 마진이 감소했지만 재고 관련 손실이 감소하면서 63억원 적자로 전분기 대비 손실 폭을 줄였다.
1분기에 윤활유 사업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판매 감소로 4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석유개발사업 역시 북미 셰일가스 생산 증가에 따른 가스 가격 하락 영향 등으로 전기 대비 줄어든 55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소재사업은 30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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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대규모 투자로 적자 지속…수주액은 50조원대= 여전히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배터리사업에서는 86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재고관련 손실이 줄어들고 제품 샘플 비용 등 일부 운영비 절감 효과로 전 분기 대비는 적자 폭을 줄였다.
그럼에도 시장의 관심은 배터리에 집중됐다. 윤형조 배터리사업지원실장은 "당사는 430GWh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50조원 이상의 규모로 예상한다"며 "이는 지난해 연말 대비 100GWh 이상 증가한 것이고 2017년 말 대비로는 6~7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시설투자비용은 3조원 정도로 전기차 배터리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등 소재쪽에 절반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2022년정도 즉 앞으로 3~4년간 배터리와 소재쪽에 올해와 유사한 1조5000억원 정도의 수준에서 꾸준히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분기 정제마진 개선 등으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 기대 = 2분기에 폴리에틸렌(PE) 등 올레핀 제품은 중국 경기 부진 장기화로 시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다. PX는 중국 신규 설비 가동에 영향을 받겠지만 수요가 받쳐주는데다 4분기 PTA(고순도테레프탈산)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수급 개선 기대감이 있어 현상이 유지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특히 석유사업은 2분기부터 계절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휘발유 부문에서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 평균 3.2달러에 그쳤던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4월 들어 평균 4.4달러까지 상승했다는 점에서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내년 1월부터 IMO(국제해사기구)가 선박 연료유 황 함량 규격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환경규제를 시행함에 따라 경유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규제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인 경유 수요 증가가 예상돼 수급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에너지는 친환경 연료유 생산설비인 VRDS 투자를 진행했다. 내년 상반기 상업가동이 시작된다. SK에너지는 국내 1위 저유황 연료유 공급자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지난 19일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든 최태원 회장(가운데)이 김진영 배터리생산기술본부장(오른쪽)으로부터 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맨 왼쪽은 윤예선 배터리 사업 대표/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유가와 마진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른 손익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딥체인지2.0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가속화해 미래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