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성장률 -0.3%…41분기 만에 최저(상보)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19.04.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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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분기 실질 GDP 발표…수출·설비투자 부진 지속되며 성장세 위축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0.3%로 집계됐다. 수출,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성장세를 뒷받침해왔던 민간소비 증가세도 약화됐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0.3%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1.0%)와 비교하면 1.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올해 1분기 GDP 증가율은 2017년 4분기(-0.2%) 이후 5분기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으며,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41분기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연말 이후 수출이 둔화되는 등 경제성장 모멘텀이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부문 지출 기여도가 크게 하락하고, 민간소비 증가세도 다소 주춤하면서 1분기 성장률이 낮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출부문별로 민간소비가 의료 등 서비스, 준내구재 소비가 줄면서 전기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2016년 1분기(-0.2%) 이후 최저치였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0.3%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3.0%)에 비해 크게 줄었다.

건설투자는 전기대비 0.1% 감소했다.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줄어든 결과다.


설비투자는 전기대비 10.8% 감소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지속했다. 이는 1998년 1분기(-24.8%) 이후 84분기 만에 최저치다. 반도체 시장 호황국면이 마무리되면서 조정폭이 크게 나타났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전기대비 1.6% 증가했다. 이는 2015년 1분기(1.7%) 이후 16분기 만에 최고치였다.

수출은 LCD(액정표시장치) 등 전기·전자기기 수출이 부진하면서 전기대비 2.6% 감소했다. 재화수출은 전기대비 2.9% 감소했다.

수입은 기계·장비, 광산품 등이 줄면서 3.3% 감소를 나타냈다. 재화수입은 전기대비 4.8% 감소하면서 2011년 3분기 이후 4.9% 이후 30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활동별 성장률은 △제조업 -2.4% △건설업 -0.4% △서비스업 0.9% △전기가스수도사업 07.3 △농림어업 4.7%로 각각 집계됐다.

1분기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대비 0.2% 증가를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0.1%)에 비해 소폭 개선된 모습이다. 교역조건이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출항목별 성장기여도는 내수 -0.5포인트, 순수출 0.2%포인트로 각각 집계됐다. 내수 위축이 두드러졌다. 주체별로는 민간이 0.4%포인트, 정부가 -0.7%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정부부문 성장기여도가 1.2%포인트로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1분기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플러스 성장률을 전망하는 시각도 있었지만, 정부부문에 대한 평가에서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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