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액정 오동작 모습 /사진=CNBC
◇"제2갤노트 사태 막자"…'체면' 대신 '실리'택한 삼성=미국 시장 출시(26일) 사흘을 앞두고 내린 이번 결정으로 삼성전자의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에 일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폴더블폰(접는폰) 조기 출시로 새로운 스마트폰 폼팩터(제품형태)를 주도하겠다는 글로벌 시장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그런데도 삼성이 출시 연기 결정을 내린 것은 자칫 미국 현지에서 일고 있는 품질 논란이 출시 이후로까지 이어질 경우 브랜드는 물론 실적에도 막대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갤노트 사태를 겪으면서 막대한 유무형의 비용을 치렀던 만큼 제품 결함 이슈에 대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갤폴드가 고가의 폴더블 1세대 제품인 만큼 업계와 소비자들의 주목도가 커 최종 출시까지 제대로 된 제품을 내놔야 한다는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갤폴드 품질 논란과 출시 지연 사태가 삼성의 스마트폰 시장 퍼스트 무버(시장 선도자) 강박에 따른 패착이라는 지적도 있다. 새로운 형태의 제품인 만큼 보다 완성도에 신중을 기해야 했는데, 경영진이 제품 출시 일정을 무리하게 강행했다는 지적도 삼성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고동진 사장으로서는 두 번째 악재다. 2016년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사태에 따른 조기 단종으로 삼성의 스마트폰 사업은 위기를 겪었다. 이번 사태 수습에 고 사장의 위기관리 대응 능력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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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이 출시 일정을 전면 수정하는 사이 중국 로욜은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 온라인 판매에 들어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알리바바 '티몰(Tmall)'에서 23일 0시를 기해 플렉스파이 사전판매에 돌입한 것. 그러나 '플렉스파이'는 디자인 및 제품 기능 측면에서 삼성전자, 화웨이 등에 비해 평가는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