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폴드' 출시 전략 차질…폴더블폰 주도권 中에 뺏기나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9.04.23 11:11
글자크기

로욜 '플렉스파이' 판매 시작…화웨이도 7월 '메이트X' 출격

중국 티몰(Tmall)은 23일 0시 플렉스파이 사전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사진=티몰중국 티몰(Tmall)은 23일 0시 플렉스파이 사전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사진=티몰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이하 갤폴드)'의 출시가 연기되면서 삼성의 '퍼스트 무버'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로욜 등 중국업체들이 삼성보다 앞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

23일 삼성전자는 오는 26일(현지시간)로 예정돼 있던 갤폴드의 미국 출시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미국에 배포한 일부 리뷰용 제품에서 화면 꺼짐이나 경첩(중간 연결부분, 힌지) 부분이 부풀어오르는 등 결함이 보고되면서 제품 완성도를 높인 뒤 출시일정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6일 북미지역을 시작으로 글로벌 갤폴드 출시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국내에서도 5월 중 5세대(5G) 이동통신용 갤폴드를 출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출시 연기 결정으로 미국은 물론 5월3일 유럽, 5월 중순 국내로 예정됐던 출시 일정도 순차적으로 밀릴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출시 일정을 수 주 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짧게는 수 주, 길게는 1~2개월 이상 출시가 연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 폴드 전면 / 사진제공=박효주갤럭시 폴드 전면 / 사진제공=박효주
삼성이 출시 일정을 전면 수정하는 사이 중국 로욜은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 온라인 판매에 들어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알리바바 '티몰(Tmall)'에서 23일 0시를 기해 플렉스파이 사전판매에 돌입한 것. 로욜은 지난해 10월 세계 첫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를 깜짝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보다 일주일 늦은 지난해 11월7일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을 통해 갤럭시F(갤럭시폴드 시제품)를 공개했다.

세계 첫 폴더블폰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플렉스파이는 이미 지난 17일 티몰의 로욜 플래그십 매장에 게시돼 예약 구매를 진행해왔다. 예약 구매 지불 후 7일 내 제품 발송이 이뤄진다. 로욜의 류즈훙 CEO는 "로욜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이미 티몰에 상륙해 예약 구매에 돌입했으며 주문 후 빠르면 노동절(5월1일) 이전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플렉스파이 구매 고객들은 5월초 제품을 받아 실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플렉스파이는 바깥쪽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스냅드래곤855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6GB 램+128GB 내장 메모리, 8GB 램+256/512GB 내장 메모리 구성으로 출시된다. 20만 차례 이상 접었다 펼 수 있는 조작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6GB+128GB 제품 가격이 8999위안(약 153만원) 부터 시작한다.
화웨이 '메이트X'화웨이 '메이트X'
중국 화웨이도 7월경 자사의 첫 폴더블폰 '메이트X'를 선보인다. 화웨이는 지난 2월 MWC2019에서 가진 언팩 행사에서 갤폴드와 메이트X를 연신 비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리처드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갤폴드를 펼치면 화면 크기가 7.3인치인데, 메이트X는 8인치나 된다"면서 "메이트X는 펼쳤을 때 두께가 5.44mm이며 접었을 때는 11mm인데 다른 폴더블폰은 17mm나 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갤폴드 결함 논란이 장기화돼 출시가 늦어질 경우 이제 막 열리는 폴더블폰 시장의 주도권을 화웨이에 내주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이달말 갤폴드를 출시해 중국 업체는 물론 애플과 격차를 크게 벌인다는 구상이었지만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