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π) 소수점 31조4천억 자리까지 밝혀낸 구글러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3.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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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 14일 '파이(π)의 날'…한 물리학자 제안에서 시작
무한의 數 계산, 구글 개발자가 기록 경신…클라우드가 비결

원주율(파이)을 소수점 31조4000억 번째 자리까지 계산해 세계 신기록을 경신한 엠마 하루카 이와오. /사진=구글원주율(파이)을 소수점 31조4000억 번째 자리까지 계산해 세계 신기록을 경신한 엠마 하루카 이와오. /사진=구글


지난 14일은 '파이의 날(π day)'이었다. 원둘레와 지름의 비율인 원주율(파이)이 3.14로 시작한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으로 198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과학체험관 익스플로라토리움(Exploratorium)의 물리학자 래리 쇼(Larry Shaw)가 직원 모임의 날로 정하자고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원주율은 무한으로 이어지는 숫자로, 규칙성이 없어 이미 발견된 자리보다 더 알아내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파동과 원주, 원통 계산에 사용되기 때문에 공학과 물리학, 슈퍼컴퓨팅, 우주 탐사 등의 분야에서 다양하게 사용된다.



실제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 표면에 행성 탐사선을 착륙시키는 데 필요한 낙하산의 크기를 계산하거나 지구 궤도에 진입하는 우주선의 적절한 제동 시기를 산출하는 등에 원주율을 사용하고 있다.

매년 파이의 날이 되면 수학과 과학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데 올해는 일본 출신의 한 구글 개발자가 원주율을 소수점 이하 약 31조4000억 자리까지 계산해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기록인 소수점 22조 자리를 크게 웃도는 기록이었다.



주인공은 엠마 하루카 이와오로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해 계산했다. 이번 계산을 위한 데이터 규모는 약 170테라바이트(1테라바이트는 음악 20만 곡 분량)로 이를 처리하기 위해 25대의 가상컴퓨터가 121일 동안 가동됐다. 구글은 이와오의 기록 경신 사실을 발표하면서 "31조4000억개의 숫자를 말하려면 33만2064년이 걸린다"고 했다.

이와오는 "어린 시절부터 파이 숫자에 매료됐다면서 수년 동안 파이의 소수점 이하 자릿수를 늘리기 위해 계속 계산을 했다"면서 "원주율은 끝이 없으므로 앞으로도 새로운 자리에 도전 해 나가고 싶다"고 했다.

앞서 2010년 야후의 중국계 개발자 니콜라스 시(Nicholas Sze)가 야후의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해 파이 소수점 2000조 번째 자리가 0(제로)이라는 점을 알아냈지만, 그 사이 숫자는 계산하지 않았다. 당시 파이 계산을 위해 일반 컴퓨터를 사용해 계산했다면 500년이 걸렸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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