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등돌린 보잉, '718조원 폭탄' 터질 수도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03.1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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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중단 피해액 한 달 2조원가량 추정…
737맥스 주문취소 이어지면 액수 대폭↑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최후의 보루 미국마저 등을 돌렸다. 5개월 사이 두 번의 추락 사고로 수백명의 사망자를 낸 미국 보잉사의 최신 기종 '737맥스 8'가 결국 전세계에서 운항이 중단됐다. 전문가들은 운항중단으로 보잉이 입는 손실이 한달 20억달러(약 2조2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지만, 주문취소 사태로 확대되면 손실액은 겉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잉이 운항중단 사태로 입는 피해는 한달에 10~20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미 연방항공청(FAA)는 5월까지 해당 기종의 운항을 금지한다고 밝혀 피해규모는 50억달러(약 5조67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크리스 히긴스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도 "2013년 보잉 787드림라이너의 운항이 금지됐을 때 50여대의 운항이 멈추고 피해규모는 5억달러에 달했다"면서 "737맥스는 전세계 50여개 항공사에서 350대가량 운항 중이라 피해규모가 훨씬 크다는 것은 자명하다"고 설명했다.

전세계적인 운항중단 사태로 보잉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737맥스의 인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보잉은 대금의 60%를 받고 나머지 40%는 인도 후 받는데, 인도가 차질을 빚을 때마다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보잉은 항공사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거나 대체 비행기를 마련해 주는 등의 부담도 져야 한다. 지난 10일 추락해 탑승자 157명 전원이 사망한 에티오피아항공 보상금 문제까지 더하면 비용부담은 늘어난다.



더 큰 문제는 사태가 장기화해 항공사들이 737맥스 주문 물량을 줄취소하는 상황이다. 이 경우 보잉이 입는 피해는 6330억달러(약 718조4000억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 보잉은 지난해 말까지 총 4783대의 737맥스 주문을 받았다.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의 737맥스가 이륙 6분 만에 추락하면서 탑승객 157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항공기의 737맥스가 이륙 13분 만에 탑승객 189명 전원이 사망한 지 5개월 만에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자 전세계에서 안전 우려를 이유로 해당 기종의 운항 금지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전세계적인 보이콧에 결국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운항 중단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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