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해양관광자원 묶는 바닷길 열린다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19.02.1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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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타면제사업 뜯어보기 下-서남해안 관광도로] 영광서 목표 여수까지 연결하는 인프라 구축

편집자주 정부가 24조원 규모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대상 사업을 발표하면서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제성이 떨어진다 해도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2020년 총선을 겨냥한 선심성 정책이라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머니투데이가 예타 면제대상 사업을 꼼꼼히 살펴봤다.

남해안 해양관광자원 묶는 바닷길 열린다


지난달 29일 정부가 예비타당성(예타)조사 면제 사업으로 확정한 서남해안 관광도로는 국도77호선 단절구간(압해-화원, 화태-백야)을 연결하는 것이다. 영광에서 목포를 거쳐 여수까지 전남 남해안 연안지역의 해양관광자원을 하나로 묶는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국도 제77호선은 해안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가 갖춰져 있어 서남해안권 관광도로 역할을 한다. 전남도는 국도 제77호선에 미연결 구간이 많고 교통정보 제공시설이 부족해 관광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섬과 섬, 섬과 육지를 잇는 해상 교량을 연결하려 했으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을 이유로 번번이 미끄러졌다. 그간 전남도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서남해안 관광도로를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건의해왔다.

2016년 8월 제4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 반영되지 못해 사업이 진행되지 못했으나 2017년 4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공약으로 해안관광도로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이번 예타 면제로 전남도는 국도77호선 단절구간인 신안 압해~해남 화원, 여수 화태~백야를 연결하는 해상교량을 건설할 수 있게 됐다. 오는 2020년에 나서 2025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비는 1조원이다.

전남도는 오는 4월 개통되는 천사대교와 함께 서남해안 관광도로가 개통되면 전남의 섬·해양 관광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양관광산업을 발전시켜 내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기회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전남도의 궁극적 목표는 서남해안 관광도로를 통해 전남에서 경남·부산을 연결하는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를 구축하는 것이다. 우선 목포권과 여수권을 성장거점으로 육성하고 남해안 연안을 따라 해양관광 거점과 이순신 호국관광 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목포권에는 근대문화역사특구와 고하도 해상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여수권은 마이스(MICE)산업을 육성해 외국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향후 신안 하의도 등 국도 2호선 단절구간도 연결해 전남과 경남을 하나의 관광권역으로 묶을 계획이다. 주요 항과 섬을 잇는 국제·연안크루즈도 운영헤 국제적인 섬 관광 거점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권은 서해안과 남해안을 낀 권역인데다 가장 긴 해안도로가 있어 이번 예타 면제로 선정된 두 곳만 연결하면 전 해상이 이어진다"며 "그간 섬·해양 접근성이 개선되지 않아 활용되지 못한 남해안권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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