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1일 한진칼에 대해 한진칼에 대해서는 정관변경을 제안하는 최소한의 형태로 적극적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정관변경 제안은 적극적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평가된다.
이어 박 장관은 "사외이사 추천풀이 마련됐어야 하는데 아직 그러지 못했다"며 "이사 제안을 하지 않고 최소한으로 정관변경만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결정으로 KCGI와 연대 가능성이 축소된 것으로 평가된다. 박 장관도 "KCGI의 제안은 파악하고 있으나 기금위는 독자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지 거기에 동의를 하거나 하는 것은 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전날 KCGI가 주주제안을 내놓은 것은 기금위 개최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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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는 전날 한진칼 (59,700원 ▼100 -0.17%)과 한진 (20,900원 ▲150 +0.72%)에 오는 3월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감사와 사외이사 선임 등을 골자로 하는 주주제안서를 송부했다고 밝히고 내용을 공개했다. 지분 10.8%를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의 경우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감사 1인과 사외이사 2인을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제안했다.
하지만 이같은 제안에 국민연금의 동의하거나 동조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KCGI가 추천한 이들을 지지하기 위해서는 정당성 확보를 위해 후보들에 대한 검증을 다시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그럴바에야 자신들이 후보를 내는게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들이 이사를 제안하지 않는데 KCGI의 이사를 지지할 가능성은 없다"며 "적어도 이번 주총에서는 국민연금과 KCGI의 연대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KCGI 측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언제라도 대화할 여지는 있다"면서도 "현재 구체적으로 국민연금과 접촉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조양호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한진칼 지분은 28.95%다. KCGI와 국민연금이 뜻을 같이하게 되면 18.15%다. 국민연금의 지분 7.3%의 의결권을 가져오지 못하면 KCGI에 한진칼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미미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