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리튬이온 배터리, 전기차에만? NO…생활 곳곳으로 퍼진다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19.01.2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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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삼국지]⑥전동공구부터 전기항공기까지…다양해지는 배터리 사용처

[MT리포트]리튬이온 배터리, 전기차에만? NO…생활 곳곳으로 퍼진다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떠오르는 전기자동차를 대표하는 배터리로 리튬이온 배터리가 떠오르는 가운데 생활과 밀접한 다른 분야에서도 리튬이온 배터리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배터리 업계도 리튬이온 배터리의 활용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가 활용되는 분야는 전동공구, 무선청소기와 같은 생활용품에서 전기자전거, 전기항공기 같은 이동수단에 이른다.



먼저 원통형 모양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생활용품의 '코드리스'(무선화)를 이끌고 있다. 1991년부터 사용된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1990년대 후반까지 노트북에 사용되다 노트북의 슬림화, 스마트폰 등의 성장으로 한때 퇴출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무선청소기, 전동공구, 정원공구 등 무선제품들의 성장으로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는 다시 전성시대를 열었다. 시장조사업체인 B3에 따르면 원통형 배터리 세계 수요는 2015년 23억개 수준에서 신시장의 확대에 따라 연평균 27% 성장, 2019년에는 60억개 수준에 다다를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 무선청소기의 성장이 빨랐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청소기 시장에서 판매된 무선청소기는 132만4000대였다. 전체 시장 중 55.8%를 차지했다. 무선청소기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역시 함께 성장세에 올랐다. 벽을 뚫거나 나사를 조이는 전동공구도 마찬가지다. 보쉬, 스탠리, 블랙앤데커, 마키타 같은 글로벌 전동공구 업체들이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활용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모빌리티(이동성)의 다양화에도 일조하고 있다. 전기차뿐 아니라 드론, 전기자전거, 골프카트, 전기모터사이클, 잠수함, 전기비행기까지 활용할 수 있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다.

전기자전거, 전기모터사이클 등 전기이륜차는 이미 주요 배터리업체들의 경쟁 대상이 됐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업체인 파나소닉은 북미 최대 자전거 제조업체인 켄트인터내셔널과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삼성SDI (408,500원 ▼5,000 -1.21%)는 세계적인 모터사이클 회사 할리데이비슨과 협업한다. 할리데이비슨의 첫 전기모터사이클 '라이브와이어'에 삼성SDI 배터리팩을 탑재키로 했다. LG화학 (373,500원 ▲500 +0.13%)은 중국 난징에 위치한 소형 배터리 공장에 2020년까지 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향후 전기이륜차에 들어갈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또 잠수함, 전기비행기 등 거대한 이동수단의 새로운 형태를 가능케 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11월 삼성SDI를 포함한 6개 전문업체와 5개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개발한 잠수함용 리튬이온 배터리 체계가 기술성숙도평가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새 배터리체계가 실제 함정에 탑재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작사 중 하나인 영국 롤스로이스는 올해 전기비행기 제작에 뛰어들었다. 2020년까지 최고 시속 500㎞로 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비행기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같은 배경엔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량이 점점 늘어나고 가격은 내려가는 쪽으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전력이 들어가는 대부분의 장치에 배터리가 들어가다보니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은 계속 성장하는 상황"이라며 "또 기존에 사용되던 납축전지, 니켈카드뮴 배터리 등을 대체하는 것도 고려하면 앞으로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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