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와해' 前삼성전자 전무 "허리 아프다" 석방 요청

뉴스1 제공 2019.01.2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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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균 측 "구속 중 母 돌아가셔 우울증도…치료 받겠다"
檢 "임직원들 증인 출석 예정…허위 진술 교사 우려"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삼성의 '노조와해'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성훈)는 이날 오전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와 콜센터를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2018.5.15/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삼성의 '노조와해'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성훈)는 이날 오전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와 콜센터를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2018.5.15/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목장균 전 삼성전자 노무 담당 전무(55)가 "허리가 많이 안 좋다"며 건강상태를 이유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김태업) 심리로 24일 열린 보석심문기일에서 목 전 전무 측 변호인은 "목 전 전무가 허리가 좋지 않은 데다 구속 보름만에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우울증이 찾아오는 등 하루에 약을 스무 알 넘게 먹고 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필요한 허리 시술도 받고 어머니 산소도 찾아 죄송스러운 마음을 풀 수 있게 해달라"며 "목 전 전무는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있을뿐더러 관련 조사를 이미 여러 번 받은 상황에서 관계자들과 말을 맞춰 위증을 교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목 전 전무도 직접 "제가 허리가 많이 아프다. 재판장께서 선처해주시길 바랄 뿐이다"라고 밝혔다.



반면 검찰은 노조 와해 범행의 중대성과 목 전 전무의 죄질이 불량함을 지적하며 "중요 선고가 예정된 상황에서 목 전 전무가 형사차별을 모면하기 위해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목 전 전무의 영향력 하에 있는 임직원들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인데 보석 허가 시 허위 진술 교사 우려가 있다"며 "목 전 전무의 지연 전략으로 제대로 된 공판 진행 없이 구속이 만료되는 상황에서 증인 신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구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과 피고인 측의 의견을 들은 재판부는 조만간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목 전 전무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공작인 '그린화' 전략을 기획하고 실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노조 설립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목 전 전무 등은 종합상황실 등을 꾸려 본격 대응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 노조 와해 사건으로 구속된 피고인 4명 중 3명은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진 상태다. 지난해 11월 최모 삼성전자서비스 전무, 12월 송모 노무사, 지난 18일에는 공작에 관여한 전직 경찰 정보관이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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