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엄중하면서 골치 아픈 현안이 많아도 너무 많다. 4차산업혁명 시대라며 친환경·자율주행·커넥티드카 등 차에 대한 눈높이는 높아져만 간다.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까지 눈독을 들인다. 경계 없는 무한 경쟁이다. 기본적으로 기존 내연기관 차의 성능·디자인을 계속 향상시켜야 그나마 캐시카우도 유지할 수 있다. 이 와중에 최대시장인 미국·중국은 '무역전쟁'을 벌이며 불똥을 팍팍 튀기고 있다. 강성 노조의 파업은 연례행사 수준이다. 그러다보니 수익성까지 저조해질 수 밖에.
다른 재계 총수, 기업인도 고민은 매한가지 아니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자동차 경영은 그 회사 직원들만 먹여 살리는 게 아니다. 전·후방 산업 파급성이 높다 보니 국내에서만 약 180만개 일자리에 영향을 미친다. 한 번의 큰 결정이 한국 경제를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동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사업을 두고 "부동산기업 아니냐"는 조롱 섞인 비판도 있지만, 가까이서 관찰했을 때 정의선 시대 현대차그룹의 변화와 혁신 노력은 상당하다.
하이브리드부터 순수전기차·수소전기차까지 고르게 친환경차 기술을 보유한 곳은 세계 주요 브랜드에서도 드물다. 거의 모든 세그먼트 라인업도 촘촘히 갖췄다. 고성능차 N의 성능이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디자인을 보면 연구·개발 의지와 성과에 놀랄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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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무적이고 주목할 만한 건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양산을 넘어 수소사회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단 강한 의욕을 보이는 점이다.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인 만큼 문재인 대통령이 '수소전기차 홍보모델'을 자처하며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는 것도 좋은 기회다. 멋 훗날 '정의선 = 수소경제 개척자, 미래 모빌리티 선도자'로 역사에 기록되길 기대해본다. 고통스럽더라도 알을 깨야, 비로소 멀리 비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