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버스대란 없었다… 임단협 새벽 극적타결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19.01.1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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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6개시 버스노조, 13시간 밤샘 끝 극적 타결… 광역교통위 조속 출범해야

춘천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이틀 앞둔 지난해 10월 10일 강원 춘천시 중앙로 일대에서 공공운수노조 서울·경기·강원지역 버스 지부가 춘천 시민협동조합 시내버스 인수 및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반대하는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춘천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이틀 앞둔 지난해 10월 10일 강원 춘천시 중앙로 일대에서 공공운수노조 서울·경기·강원지역 버스 지부가 춘천 시민협동조합 시내버스 인수 및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반대하는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총파업을 예고한 경기지역 7개 버스회사 노조가 사측과 13시간에 달하는 임금 및 단체협약 회의 끝에 10일 합의했다.

당초 오전 2시쯤 협상이 결렬되면서 수도권 '버스 대란'이 예고됐으나 극적으로 타결된 것. 하지만 지난해 임단협이 마무리된 것이어서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 등을 논의하는 올해 임단협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날 오전 2시쯤 결렬됐던 경지역자동차노동조합(이하 노조) 산하 7개 버스회사 노조와 사측의 임금협상이 오전 5시쯤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며 현재 "해당 버스 노선이 오전 6시부터 운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에 첫차 운행시간인 오전 4시부터 6시까지는 정상 운행이 여의치 않아 이른 시간 수도권에서 출근하는 직장인들은 불편을 겪었다.

이번에 총파업을 예고했던 곳은 경진여객운수·삼경운수(수원), 경진여객(화성), 보영운수‧삼영운수(안양), 경원여객·태화상운(안산), 소신여객(부천), 시흥교통(시흥)등은 6개시 157개 노선에서 버스 1925대를 운행한다. 파업 시엔 해당 노선을 이용하는 85만483명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노조 측은 오는 7월 주52시간 근로제 도입으로 줄어드는 근무시간을 고려해 최저임금 인상률 10.9%를 넘는 임금 인상을 요구했었다. 반면 사측은 최저 시급에 준하는 임금안을 고수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수원시 관계자는 "지난해 임단협이 이제야 마무리돼 급한 불을 껐다"며 "올해 임단협이 다가오면 진통이 불가피하다. 갈등을 종합적으로 중재할 수도권 광역교통위원회가 조속히 출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교통광역위원회는 부산·울산·경남권, 대전·세종권, 대구권, 광주권 등 5개 대도시권 광역교통 문제의 총괄 컨트롤타워로 오는 3월 출범할 예정이다.


한편 국토부는 52시간 도입에 따른 버스운수업계의 고충과 버스의 공공성을 감안해 오는 설 전후로 시외버스 요금을 인상할 방침이다. 시외버스 요금이 인상되면 지자체가 관할하는 시내버스 요금 인상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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