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성과내는 제약·바이오, 코스닥 랠리 재시동걸까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8.12.1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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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악재 소멸, 회복 중인 제약·바이오…"R&D 모멘텀·실적 안정성 '투트랙' 관점서 접급해야"

조용히 성과내는 제약·바이오, 코스닥 랠리 재시동걸까


내년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회계감리 테마,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이슈 등이 불거지며 올해 증시에서 제약·바이오에 대한 투자 심리는 악화일로를 걸었지만 최근 기술수출 성공 등 업종 내 긍정적인 소식이 잇따르면서 업황 회복 전망이 힘을 받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업종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별개로 증시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한 만큼 실적 안정성과 연구개발(R&D) 모멘텀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중심축으로 선별 투자가 유망하다고 권고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닥 제약지수는 8554.7로 마감해 전 거래일 대비 121.7포인트(1.4%) 하락했다. 이는 연초 대비 17.5%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올해 코스닥 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상승 랠리가 이어지며 우호적인 분위기로 출발했다. 연초 코스닥은 930선까지 치솟으며 16년래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는데 IT와 제약·바이오가 이같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4월을 기점으로 시장 분위기가 반전했다. 금융당국이 바이오 기업들을 대상으로 연구개발비 회계처리와 관련한 테마감리에 돌입했고, 뒤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이 불거지면서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심이 악화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확대, 금리 인상, 신흥국 금융 불안 이슈가 잇달아 불거지며 위험자산 조정 압력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기대감을 꺾지 않고 있다.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기술 수출 및 해외 진출, R&D가 잇달아 성과를 거두면서 제약·바이오 주도의 코스닥 상승 랠리가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셀트리온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유방암 치료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에 대해 시판 허가를 받으면서 미국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세번째 승인을 받았고,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지난달에만 4건(유한양행, 앱클론, 인트론바이오, 코오롱생명과학), 약 26억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기술수출에 따른 계약금과 단계별 마일스톤 수취는 해당 업체들이 신약 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다"며 "과감한 R&D 투자는 또다시 글로벌 신약 개발과 기술수출 가능성 제고로 이어지는 만큼 제약·바이오 업종의 R&D 모멘텀과 파이프라인 기대감은 쉽게 소멸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호적인 업황에도 증시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만큼 투자에 있어선 선별적인 접근이 유효하다는 조언도 있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파이프라인 가치와 밸류에이션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며 "고밸류 기업들이 부담스럽다면 실적 안정성에 우위를 점하고 있거나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는 전통 제약사에 대한 투자가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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