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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2200만원' 비트코인의 현재는…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8.12.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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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세 360만원… 규제강화·하드포크 등 악재 연이어
선물거래도 하락 부추겨 되레 '독'… 채굴기 가격도 급락

【홍콩=AP/뉴시스】홍콩 비트코인 ATM 옆에 전시돼있는 비트코인. 2018.11.21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홍콩=AP/뉴시스】홍콩 비트코인 ATM 옆에 전시돼있는 비트코인. 2018.11.21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그러나 영광은 길지 않았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각국의 규제 강화, 잊을 만하면 벌어지는 해킹 사태, 하드포크(가상통화 분할)를 둘러싼 갈등 등 악재가 연이어 터졌기 때문이다. 이달 15일(현지시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3244달러(약 368만원)로 최고점 대비 83%가량 하락했다. 시총도 564억달러로 6분의 1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다른 가상통화는 하락 폭이 더 컸다. 차세대 가상통화라던 이더리움은 올해 초 개당 1400달러까지 올랐으나, 이달 현재 80달러대로 추락했다. 하락률이 95%에 육박한다. 리플과 이오스, 라이트코인 등도 비슷한 처지다.



◇오히려 毒된 선물 시장

뉴욕타임스는 최근 가상통화 급락 이유로 △규제 없는 가상통화 기반시설과 거래 위험 △미국, 중국 등 세계 주요국의 가상통화공개(ICO) 규제 △하드포크 둘러싼 개발자 집단의 갈등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대다수 가상통화가 가진 기술적 어려움 △각국 정부의 가상통화 자체 개발 가능성 등을 꼽았다. 비트코인 등 민간 주도의 가상통화가 각종 규제와 해킹에 취약한 거래 시스템 등으로 더 발전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 시작된 비트코인 선물계약 거래도 호재보다는 악재로 작용했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파생상품시장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차례대로 비트코인 선물시장을 열면서, 가상통화가 사설 거래소가 아닌 국제적인 주류 금융시장에 편입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오히려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는 창구로 전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예측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가격 상승보다는 하락에 베팅하는 선물 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4일 CME의 1월물 비트코인 가격은 3110달러, 현재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보다 100달러 이상 낮았다.

미 경제매체 마켓와치는 비트코인 가격 급락에 대해 "세계적인 투자회사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회장과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각각 비트코인을 '사기'와 '신기루'라고 불렀다"면서 "이 밖에도 많은 경고 신호가 있었다"고 했다.

◇채굴기도 빛 좋은 개살구 전락

가상통화 가격이 급락하면서 가상통화 채굴(복잡한 연산을 거쳐 가상통화를 보상으로 받는 일) 효율을 높여주는 채굴기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채굴로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는 가상통화 시세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돼야 하는데 최근에는 이익은커녕 전기요금 등을 제하면 채굴할수록 손해인 상황이 이어져서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세계 최대 가상통화 채굴 업체 비트메인이 개발한 채굴기 '앤트마이너T9플러스 10.5T'는 올해 초 가격이 2만4900위안(409만원)에 달했지만, 현재는 1150위안(29만원)에 불과하다. 라이트코인 채굴에 특화된 '앤트마이너L3플러스 504M' 채굴기 가격도 지난해 3월 1만1700위안(192만원)에서 이달 현재 400위안(약 6만5000원)으로 떨어졌다.

매일경제신문은 "지난 1년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기만 하고, 여태껏 반등한 적이 없었다"면서 "가상통화 생태계와 밀접하게 연관된 채굴기 시장도 빛 좋은 개살구가 됐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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