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나경원·정용기 의원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손을 잡고 만세를 부르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2004년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에 입성한 후 18대 총선에서 서울 중구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한나라당 대변인, 이명박 대선 후보 캠프 대변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 등으로 활약하며 얼굴을 알렸다.
4선인 나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서만큼은 순탄치 않았다. 2016년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친박계 정진석 의원에게 26표 차이로, 같은 해 12월 선거에서도 친박계 정우택 의원에게 7표 차이로 패했다.
2018.12.06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인터뷰/사진=이동훈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나 의원은 탄핵에는 찬성했지만 당을 지키는 신중함을 보였다. 대선 정국에선 반기문 전 총장 지지의사를 밝히면서도 탈당 대오에 합류하진 않았다. 결국 반 전 총장이 낙마하면서 신중함은 득이 됐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중도를 표방하면서도 구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지를 얻게 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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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이유에서 나 의원의 최대 강점은 이지적인 판단력이라는 평가다. 지지율 회복 국면을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 자유한국당과 보수진영의 앞날은 안갯속이다. 원내지도부의 키를 쥐고 헤쳐나가야 할 길이 거칠고 험하다. 중도와 친박을 아우르는 지지 진영 구성도 나 의원의 장점이다. 특정 계파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도 강점이다.
앞서 머니투데이더삼백(the300)과의 인터뷰에서 나 의원은 원내대표로 뽑힐 경우 주어진 과제를 '경제'와 '견제'로 꼽았다. 그는 이를 위한 전제로 '통합된 강한야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것은 그 당시 잘못에 대해 공감한 것일뿐 문재인정권에 전권을 부여한 것은 아니다"라며 "문재인정부의 착각 중 하나가 스스로를 '촛불혁명정권'이라 지칭하며 모든 정의를 독점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향후 원내대표가 된다면 가장 먼저할 일로 '자기반성'과 '문재인정권 실정에 대한 견제'를 꼽았다. 그는 "가장 먼저 자기반성과 고백을 통해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할 것"이라며 "이어 문재인정권의 실정에 대한 어젠다를 국민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의원 프로필 △1963년 서울△서울여고 △서울대 법학 학사△서울대 대학원 법학 석사, 국제법학 박사 △부산·인천지방법원, 서울행정법원 판사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세계대회 조직위원장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 △국회 한일의원연맹 부회장·한미의원외교협의회 부회장△19대 후반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자유한국당 정당개혁위원회 위원장△제17·18·19·20대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