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박물관의 '명필을 꿈꾸다' 전시 중 '곽유도비'를 김정희가 따라 쓴 글씨(곽도유비 임서)/사진=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은 17세기 이후 한국과 중국의 서예문화를 조명하는 특별전 ‘청인의 임서’와 ‘명필을 꿈꾸다’를 함께 연다고 16일 밝혔다.
임서(臨書)는 옛 글씨를 따라 쓰는 작업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원본과 임서 글씨를 나란히 배치해 둘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청나라 문신 왕탁(1592∼1652)이 왕헌지(348∼388)의 ‘경조첩(敬祖帖)’을 따라 쓴 작품 등이 공개된다.
‘청인의 임서’는 중국 산둥박물관과의 교류특별전으로 우리나라의 국보에 해당하는 1급 문화재를 포함해 중국 유물 23건 30점이 출품됐다. 한국 유물은 71건 90점이 나왔다.
오세창 등 근대 서예가들의 임서인 수원박물관의 소장품이 전시되며, 추사 말년의 예서와 전서 연구 현황을 알려주는 간송미술관의 '한전잔자(漢篆殘字, 한나라 전서를 모아 쓴 김정희 글씨)', '전의한예(한나라의 예서를 전서를 생각하며 쓴 김정희 글씨)', 영남대학교 박물관의 '곽유도비 임서' 등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어려운 임서 작품을 일반이 쉽게 공감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다양한 영상 및 체험물이 마련되어 있다. 손끝을 벽에 대면 글씨가 써지는 과정을 뜨는 인터렉티브 영상은 서체사의 변화를 눈으로 감상할 수 있게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별로 글씨가 담겨져 있다. 내년 1월 20일까지 열리는 전시행사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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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서를 생각하며 한나라의 예서를 쓴 추사 김정희의 글씨/사진=한글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