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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 방치했다간… 가슴 아픈 女, 고개숙인 男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고석용 기자, 이원광 기자 2018.11.16 10:13

[메디슈머 시대-슬기로운 치과생활 <9>치주질환2](종합)

편집자주 | 병원이 과잉진료를 해도 대다수 의료 소비자는 막연한 불안감에 경제적 부담을 그대로 떠안는다. 병원 부주의로 의료사고가 발생해도 잘잘못을 따지기 쉽지 않다. 의료 분야는 전문성과 폐쇄성 등으로 인해 정보 접근이 쉽지 않아서다. 머니투데이는 의료 소비자의 알권리와 합리적인 의료 이용을 위해 ‘연중기획 - 메디슈머(Medical+Consumer) 시대’를 진행한다. 의료 정보에 밝은 똑똑한 소비자들, 메디슈머가 합리적인 의료 시장을 만든다는 생각에서다. 첫 번째로 네트워크 치과 플랫폼 전문기업 ‘메디파트너’와 함께 발생 빈도는 높지만 건강보험 보장률이 낮아 부담이 큰 치과 진료에 대해 알아본다.




치과 멀리하면…가슴아픈 女, 고개숙인 男 위험








[메디슈머 시대-슬기로운 치과생활 <9>치주질환2]①구강세균이 전신건강 위협



#"1주일에 한 번 치과에 안 가면 어딘가 아픈 느낌이 들어요. 치과만 다녀오면 편해요. 그래서 20년째 다니고 있습니다." 원조국민 MC 송해가 2014년 9월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밝혔던 건강비결은 바로 ‘치아’다. 그는 “치아에 이상이 있으면 바로 치과에 가서 치료를 받는다”고 했다. 올해 91세인 송해는 1980년 11월부터 38년간 KBS1 TV 음악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고 있으며 자연치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아관리만 잘해도 장수한다’는 말이 있다. 빈말이 아니다. 치아를 비롯한 구강건강은 전신건강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끼친다.

15일 이재홍 원광대학교 치과대학교 조교수가 2015년 발표한 ‘치주질환의 생활습관 관련 합병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치주질환과 다른 질환의 상관관계는 발기부전이 1.53배로 가장 높았다. 치주질환을 진단받은 환자들이 발기부전을 진단받을 가능성이 정상인보다 53% 높다는 의미다.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1.21배)이 가장 높았지만 남성에게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이어서는 협심증(1.18배) 류마티스 관절염(1.17배) 당뇨(1.16배) 비만(1.10배) 순이었다. 이는 2002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인 100만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조사를 실시해 얻은 결과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연구결과가 많다. 지난 8월 스페인 그라나다대학교 치과대학 치주과 전문의 아마다 마르틴 교수 연구팀은 만성 치주염을 앓는 남성은 발기부전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2.17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외에 뇌경색, 고혈압 등 다양한 생활습관병(성인병)과 췌장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들도 있다.

◇치주질환, 세균이 문제…전신건강도 위협=치주질환이 이같이 전신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근본원인은 구강 내 세균이다.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으로는 P.진지발리스(P. gingivalis) T.포시시아(T. forsythia) T.덴티콜라(T. denticola) 3가지가 꼽힌다. 이 세균들은 음식물 찌꺼기와 함께 치아 표면에 붙어 얇고 끈적한 막처럼 형성된 치태가 되는데 이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입속 칼슘, 인 등의 무기질과 만나 치석이 된다. 치태와 치석은 생물막(biofilm)으로 치아에 붙어 지속적으로 잇몸을 공격해 치주질환을 일으킨다.

문제는 이 세균들이 치주질환만 일으키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혈관을 타고 침투한 세균들은 몸 안을 돌면서 혈관 벽에 쌓여 동맥경화를 일으키기도 하고 동맥경화가 수년간 지속돼 심근경색 등의 위험한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이재홍 조교수는 “구강 내 세균이 엉뚱하게 전신질환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P.진지발리스가 심근경색 환자의 심장에서 발견되거나 췌장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등의 연구결과가 많다”고 말했다.

헬싱키대학교 연구팀은 지난해 T.덴티콜라 세균이 일부 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췌장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또 암세포를 강화해 암 연관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치주질환자 연 12% 증가…예방·관리 시급=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한국인 10명 중 2명이 치주질환을 앓는다. 최근 5년간(2012~2016년) 치주질환자는 연평균 12%씩 꾸준히 증가해 2016년 1107만명을 기록했다. 치주질환자 증가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건강보험에서 지급된 국내 치과외래 진료비용은 4조2641억원으로 이중 근관치료(신경치료) 비용만 294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관치료란 치주질환 등으로 치수가 손상됐을 때 그 조직을 제거하고 특수한 재료를 넣어 통증 없이 자연치아 상태로 기능하도록 하는 시술을 말한다.

특히 우리나라도 65세 이상 인구가 14%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더욱 주기적인 치주질환 예방관리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중석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교수는 “치주질환이 40~50대에 많은 데다 전신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치주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며 “치주질환이 있으면 심혈관계 질환이나 호흡기질환과 같은 각종 전신질환의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말했다.

치주질환 예방법은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통해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단순히 치석을 제거하는 스케일링도 2013년부터 연 1회 건강보험이 적용돼 1만3000원에 치석 제거가 가능하다. 보험 적용이 안되면 환자부담금액은 5만원 수준이다. 이재홍 조교수는 “치과에 자주 올 필요는 없지만 일반인도 최소 1년에 한 번은 스케일링을 받으며 잇몸관리를 해줄 필요가 있어 정부도 연 1회 건강보험 적용을 해주는 것”이라며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연 2~4회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그래픽=최헌정 디자이너 자료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그래픽=최헌정 디자이너
김유경 기자





"치주질환, 방치하면 발기부전 1.5배 위험"






[메디슈머 시대-슬기로운 치과생활 <9>치주질환2]③이재홍 원광대 치과대 조교수 "입 속 세균, 치주질환으로 잇몸 침투해 발기부전 등 혈관질환 유발"

이재홍 원광대학교 치과대학교 조교수 인터뷰 /사진=홍봉진 기자 이재홍 원광대학교 치과대학교 조교수 인터뷰 /사진=홍봉진 기자
"원리는 똑같습니다. 입속에 있는 세균들이 치주염으로 취약해진 잇몸으로 침투해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다가 구강이 아닌 다른 곳에 내피세포 손상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치주과 전문의 이재홍 원광대학교 치과대학교 조교수(사진)는 15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치주질환이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원리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발기부전 역시 치주질환이 가져오는 다른 합병증처럼 P.진지발리스(P.gingivalis) 등 구강 내 세균이 혈관을 타고 몸속을 돌아다니면서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시켜 발생한다는 것.

이 조교수는 특히 남성 환자의 경우 치주질환이 발기부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 조교수는 “치주질환과 발기부전의 연결고리가 다소 생소하지만 발기부전이 일종의 혈관질환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발기는 음경 혈관들에 혈류가 모이면서 발생한다. 그런데 치주질환으로 인해 구강 내 세균이 몸속으로 침입하고 음경의 내음부동맥, 총음경동맥, 해면체동맥 등 굵기가 가는 음경 혈관부터 내피를 손상시켜 산화질소 합성과 분비를 막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치주질환이 흡연처럼 혈관질환 등 생활습관병을 유발하는 핵심요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통계적으로 입증됐다”며 “치주질환을 단순 구강질환으로 생각해 방치했다가는 발기부전 등 생활습관병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조교수는 발기부전 환자의 경우 치주질환 검사를 통해 상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발기부전 등의 핵심요인이 치주질환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치주질환 검사를 해볼 필요는 있다”며 “치주질환 치료가 발기부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석용 기자





'잇몸 출혈' 일으키는 치주질환, 간단 치료법은?






[메디슈머 시대-슬기로운 치과생활]팁③ 초기 치주질환 '스케일링' 치료 가능

잇몸 출혈 등을 동반하는 치주질환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선 질환의 원인 파악과 적절한 치료·예방법이 중요하다. 심한 경우 농양이나 궤양으로 번지는 만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5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과 김영택 교수에 따르면 치주질환은 잇몸에 생기는 세균에 의한 염증성 질환으로 출혈과 변색, 부종, 궤양 등을 동반한다. 잇몸에 국한된 질환이 치은염이며 이같은 염증이 잇몸과 잇몸뼈까지 번진 것이 치주염이다.

치주질환은 통상 치아의 치태나 치석에 서식하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초기 증상은 잇몸 출혈이다. 질환이 진행될수록 잇몸이 붓고 분홍색에서 빨간색, 보라색 등으로 변한다. 감염 정도 등에 따라 농양이나 궤양도 나타난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치석을 제거하는 ‘스케일링’이다. 치은염이나 초기 치주염은 스케일링으로 상당 부분 치료 가능하다.

중증 치주염은 스케일링 후 추가로 ‘치은연하소파술’ ‘치근활택술’ ‘치은판막술’ 등을 하는데 잇몸뼈 소실 정도에 따라 ‘골이식술’이나 ‘조직유도재생술’을 동시 진행하기도 한다.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세균이 군집하는 치태를 지속적으로 제거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올바른 칫솔질은 물론 치간 칫솔, 치실, 첨단 칫솔 등 보조용품을 활용한 관리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잇몸 건강 상태에 따라 주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해 관리할 필요도 있다.

이원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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