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우리금융지주 '초대' 회장에게 보내는 응원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8.11.1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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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내년 초 출범할 우리금융 회장에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내정됐다. 손 회장 내정자는 과거 우리금융지주와 연속성을 고려하면 7대 회장이지만 초대 회장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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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우리금융지주는 2014년 11월 자회사였던 우리은행을 존속법인으로 남긴 채 소멸·합병됐다. 내년 1월 11일 출범 예정인 신설 우리금융지주는 등기부상 다른 법인이기 때문에 법률적으로는 손 행장이 초대 회장이 된다.

과거와 내년 초 새로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가 역사적 연속성을 가진 사실상 같은 회사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다. 2001년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사로 출범했던 우리금융지주는 1대 윤병철 회장을 시작으로 황영기·박병원·이팔성(연임)·이순우 등 5인의 회장을 배출했다. 한때 회장 내정자를 두고 ‘7대’라는 표현이 나온 이유다.



우리은행이 초대 회장이라는 표현을 선택한 것은 민영화 이후 지주사로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는 바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알짜 계열사를 경쟁사에 모두 내주고 국내 최대 금융그룹 대열에서 한발 물러나야 했던 과거 우리금융지주의 마지막 모습을 떨쳐내고 싶은 의중이 담겨 있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여전히 정부가 단일주주 중 가장 많은 18%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2016년 말 과점주주 체제의 민영화를 이뤘다. 이후 우리은행은 매 분기 최대실적을 경신하며 지주사 전환의 조건을 마련했다. 정·관계 외풍의 오랜 트라우마를 말끔히 씻어내진 못했지만 낙하산 CEO(최고경영자) 논란을 연거푸 해소하며 발전된 지배구조의 선례를 쌓고 있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의 지주 전환 인가가 이뤄진 뒤 기자에게 “새로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의 앞날을 지켜봐 달라”고 힘줘 말했다. 우리은행 전직원의 마음을 대변하는 그의 바람대로 민영화한 우리금융지주가 밝은 새 역사를 써나가기를 응원한다.

[기자수첩]우리금융지주 '초대' 회장에게 보내는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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