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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우리금융지주는 2014년 11월 자회사였던 우리은행을 존속법인으로 남긴 채 소멸·합병됐다. 내년 1월 11일 출범 예정인 신설 우리금융지주는 등기부상 다른 법인이기 때문에 법률적으로는 손 행장이 초대 회장이 된다.
과거와 내년 초 새로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가 역사적 연속성을 가진 사실상 같은 회사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다. 2001년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사로 출범했던 우리금융지주는 1대 윤병철 회장을 시작으로 황영기·박병원·이팔성(연임)·이순우 등 5인의 회장을 배출했다. 한때 회장 내정자를 두고 ‘7대’라는 표현이 나온 이유다.
우리은행은 여전히 정부가 단일주주 중 가장 많은 18%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2016년 말 과점주주 체제의 민영화를 이뤘다. 이후 우리은행은 매 분기 최대실적을 경신하며 지주사 전환의 조건을 마련했다. 정·관계 외풍의 오랜 트라우마를 말끔히 씻어내진 못했지만 낙하산 CEO(최고경영자) 논란을 연거푸 해소하며 발전된 지배구조의 선례를 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