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사막 속의 흰개미' 무대 조감도. 일반적인 가로형 무대가 아닌, 객석을 가로지르는 세로형 무대로 디자인했다. 관객은 무대 양면에서 바라보게 되며 맞은편 객석 역시 무대의 일부가 된다./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오는 9일 개막을 앞둔 서울시극단의 연극 '사막 속의 흰개미'의 무대디자인이 공개됐다. 지난달 개관한 세종S씨어터에 오르는 첫 번째 연극 작품이다. 가변형 구조의 블랙박스 공연장인 세종S씨어터만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객석과 무대가 구분되는 일반적인 프로시니엄 형태(무대와 객석을 구분하고 관객이 무대 정면만 바라보는 형태)에서 벗어나 객석을 가로지르는 무대로 재배치했다.
무대디자인은 최근 연극 '알앤제이(R&J)'에서 배우와 관객을 한층 더 가깝게 만든 무대로 호평을 받은 박상봉 무대디자이너가 맡았다. 박 디자이너는 관객이 적극적으로 작품 속에서 상황과 메시지를 사유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연극 '사막 속의 흰개미' 무대디자인 과정(왼쪽부터 오른쪽 방향). 일반적인 프로시니엄 극장 형태의 무대디자인으로 시작했으나 가변형 블랙박스 극장인 세종S씨어터의 특징을 최대한 활용, 무대의 길이를 늘리고 객석을 무대 양 옆에서 마주보는 형태로 배치했다./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박 디자이너는 "오래된 집과 페어리 서클(사막 모래 위에 발견되는 원), 현재와 과거, 집과 마당, 마당 밑 흰개미 떼들로 텅 비워진 이미지가 따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의미로 작용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출은 "덕분에 보다 흥미로운 극 해석이 가능해졌다"며 "연극적으로도 남다른 의미를 갖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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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속의 흰개미'는 지난 '2018 서울시극단 정기공연 창작대본 공모'를 통해 선정된 황정은 작가의 창작극이다. 아프리카 사막에서 발견되는 페어리 서클 현상을 바탕으로 흰개미 떼의 서식지가 되어 버린 고택과 그 안에 무언가를 감추려는 사람들의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다. 공연은 오는 9일부터 25일까지.
연극 '사막 속의 흰개미' 포스터./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