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1.54포인트(3.53%) 오른 2096.00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4398억원을 순매수하며 2011년12월 이후 7년새 최대 상승폭을 기록, 2100선에 근접했다. 9월 말 지수가 2300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시장은 패닉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드러냈다.
전일 미국 뉴욕증시 마감 후 발표된 애플의 4분기 매출액 가이던스(전망치)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 가능성에 더 큰 기대를 거는 모습을 보였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 실적 가이던스 하향이라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다만 코스피 바닥 인식이 확산되고 코스닥 신용융자잔고가 4.5조원까지 축소됐다는 점에서 매물은 상당히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단기적으로 글로벌 증시의 관심은 미국 중간선거로 쏠릴 전망이다. 현재 여론조사는 상원은 공화당이 우세,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 확보가 우세하다. 하지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국 트럼프 당선에서 여론조사가 실제 결과와 틀렸던 것처럼 여론조사에 기반해 결과를 예단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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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치적 이벤트의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고 베팅하는 것은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며 "미국 중간선거도 선제적 베팅이 아닌 후행적 대응의 영역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예상대로 상원을 공화당이, 하원을 민주당이 확보한다면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침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달러는 약세로 돌아선다. 만일 공화당이 승리한다면 금융시장은 달러화 강세와 미국 금리 상승으로 화답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 변동성이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중간선거 결과가 변수가 작용하기 전까지 글로벌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과 유가 급등 진정으로 단기 반등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높아지면서 코스피는 1차로 2100까지, 코스닥은 700까지 반등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