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서 빛 발한 인버스펀드…한달 수익률 20%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8.10.2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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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 이달 인버스ETF 2000억원 이상 순매수…투자피신처로 떠오를까

하락장에서 빛 발한 인버스펀드…한달 수익률 20%


최근 증시가 연일 급락하면서 하락장에서 수익이 나는 일명 '청개구리 펀드', 인버스펀드만이 웃고 있다. 특히 증시에 상장돼 개별종목처럼 매매가 쉬운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는 하락장 속 투자 도피처로 주목받고 있다. 인버스펀드는 풋옵션 매수나 주가지수선물 매도 등으로 주가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인버스펀드 67개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은 7.28%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같은 기간 마이너스(-) 10.68%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12%, 16% 하락하면서 주식형펀드는 쪽박을 찼지만 증시 흐름과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펀드는 대박이 난 것이다.



인버스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은 한화ARIRANG 200선물인버스2X (4,345원 ▼110 -2.47%) ETF로, 한 달 수익률이 20.22%다. 이 펀드는 코스피200 선물지수 일간하락률의 2배 이익을 낸다. 연초 이후로 보면 수익률은 37.14%까지 확대된다.

이어 NH-Amundi코리아2배인버스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이 20.20%를 기록했고 삼성KODEX 200선물인버스2X (2,135원 ▼55 -2.51%)ETF(20.16%), 미래에셋TIGER 200선물인버스2X (2,265원 ▼55 -2.37%)(20.16%), KBSTAR 200선물인버스2X (2,125원 ▼55 -2.52%)(20.16%) 등이 20% 이상 성과를 냈다.



코스피 대비 낙폭이 큰 코스닥 시장에 역으로 투자하는 펀드도 좋았다. KB스타코스닥150인버스증권투자신탁은 한 달만에 수익률 13.02%를 올렸고 한화ARIRANG 코스닥150선물인버스 (5,345원 ▼35 -0.65%) ETF(12.79%), KBSTAR 코스닥150선물인버스 (3,545원 ▼10 -0.28%)ETF, 키움KOSEF 코스닥150선물인버스 (6,205원 ▼35 -0.56%) ETF, 미래에셋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 (3,505원 ▼15 -0.43%)ETF도 12% 이상 이익을 봤다.

코스피200 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NH-Amundi리버스인덱스증권투자신탁(9.98%)와 미래에셋TIGER 인버스 (4,760원 ▼55 -1.14%) ETF(9.85%), 한국투자 KINDEX 인버스 (5,285원 ▼65 -1.21%)(9.84%)도 양호한 성과를 냈다.

기관들도 인버스 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인다. 증시 낙폭이 커진 이달 기관투자자들은 KODEX 인버스 (4,250원 ▼50 -1.16%)(1016억원),KODEX 200선물인버스2X (2,135원 ▼55 -2.51%)(781억원), TIGER 200선물인버스2X (2,265원 ▼55 -2.37%)(196억원)를 순매수했다. 인버스ETF 투자액만 약2000억원이다.


이에 따라 약세장 속 피신처로 인버스펀드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증시 약세의 원인인 미중 간 무역전쟁 우려, 강(强)달러 기조가 여전히 진행형인 탓이다.

하지만 인버스펀드는 주가지수가 예상치 못하게 흘러갈 경우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버스펀드는 숏(매도)전략을 구사하는 셈인데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은 최대 100%인 반면, 손실은 증시가 오르는 대로 무한대로 발생할 수 있다"며 "기관들은 헤지목적으로 인버스펀드에 투자를 하는데 개인들이 수익률을 기대하고 섣불리 투자했다간 변동성 장세에서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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