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의 아리랑 알리, 만찬장서 부른 노래는…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2018.09.2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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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들 틈새 활약, 피아노·노래·마술 등으로 분위기 띄워…낯선 지코 랩 공연에도 호응

20일 삼지연초대소에서 문재인 대통령 평양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가수 알리가 작곡가 김형석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뉴스120일 삼지연초대소에서 문재인 대통령 평양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가수 알리가 작곡가 김형석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뉴스1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작곡가 김형석, 가수 지코, 마술사 최현호 등 문화예술인들의 틈새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방북 일정 첫째날인 지난 18일 평양 목란관에서 진행된 환영만찬에서 공연을 펼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는 평이다.

작곡가 김형석은 피아노 연주와 알리의 '아리랑'을 함께 협연했다. 방북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김형석은 지난 20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하게 돼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밝히며 알리와 공연한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이어 "(함께 방북한) 가수 알리, 에일리, 지코도 너무 잘해줬다"며 "김 위원장 내외분은 우리 대통령님 내외분과 환영행사,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 만찬, 다음날 오찬, 15만명과 함께한 빛나는 조국 공연관람, 백두산 등반까지 손을 맞잡고 모두 동행하면서 비핵화와 평화통일의 의지를 다시한번 함께 확인하는 감격의 일정이었다"고 전했다.

또 "평양시민들과 우리 측이 함께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치며 목이 메었다"며 "문재인 대통령님 내외분을 비롯해 수행하신 모든 분들 고생많으셨다"고 덧붙였다.



만찬 공연에서 가수 에일리는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를 불렀고, 지코는 '아티스트'를, 알리는 '365일'을 불렀다. 특히 지코의 공연은 북한에서는 낯선 힙합 음악이었지만 현장에 있던 모두가 손을 머리 위로 올리며 호응했다고 전해졌다. 마술사 최현우는 서로의 생각을 맞추는 텔레파시 마술과 쥐고 있던 카드를 모두 한반도기로 바꾸는 마술을 선보이며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지난 20일 정상회담 마지막 일정인 양 정상의 백두산 등반 때에도 알리가 즉석 공연을 펼쳤다. 이날 공개된 현장 영상에서 백두산에 함께 오른 알리는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진도아리랑'을 무반주로 불렀다. 김정숙·리설주 여사도 장단에 맞춰 따라부르며 박수를 치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노래가 끝나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악수와 박수로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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