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北 내부 반대에도 "연내 서울행"…강력한 협상의지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8.09.1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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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문정인 "김 위원장의 독자적 결정…어려운 결정한 것"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오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2018.09.19.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오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2018.09.19. [email protected]


그가 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내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평양 백화원영빈관에서 진행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 직후 "김 위위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에 방문키로 했다"며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에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도 "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북한 최고 지도자의 서울 방문 약속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서울 방문을 약속했었다. 하지만 결국 서울 남북 정상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2000년 때 보다 더 가능성이 높다. 2018년의 합의는 2000년 당시 보다 더 구속력이 있기 때문이다. 남북은 4·27 판문점선언 이후 합의 사안을 정확하게 지켜나가는 것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남북이 연내 종전선언 추진에 박차를 가하며 흔들림없는 '연결'과 '계승'을 추구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정은 위원장도 비핵화 협상의 시작을 열었던 4·27 판문점선언 당시 방남을 약속했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초정해주면 언제든 청와대에 가겠다"고 했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평양을 방문한 길에 김 위원장을 서울로 초청했고, 이를 받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선대(김정일)가 이루지 못한 과업을 달성한다는 의미도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울행 약속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특보로 이번에 방북한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옆자리에 앉았던 통일전선부 주요 인사와 얘기하는데,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주변에서 전부 다 반대를 했다고 한다"며 "완전히 김 위원장의 독자적 결정이었는데 막지 못한 것이다. 상당히 어려운 결정을 김 위원장이 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연내에 서울을 찾는다면 북한 최고 지도자로는 최초다.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것은 두 번째가 된다. 김 위원장은 4·27 남북 정상회담 당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점 남측으로 내려왔었다. 백두혈통으로 불리는 김일성의 후손 중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올해 초 대남특사로 서울을 방문했던 바 있다.

문 대통령의 말처럼 "남북 관계의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6·12 북미 정상회담 당시 싱가포르 야경 투어를 나왔던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야경 투어를 나오는 것도 상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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