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서울 2018'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전세계 크립토밸리(블록체인 관련 기업 육성 지역)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여 블록체인 기반의 혁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이번 행사는 19일까지 열린다. =사진제공/뉴스1
원희룡 제주도지사(사진)가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서울 2018'의 'B7 서밋'에서 이같이 말하며 정부의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붉은 깃발법'은 19세기말 영국이 마차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자동차 속도를 제한하고 붉은 깃발을 들어 자동차의 통행을 알리도록 한 시대착오적 규제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원 지사는 특히 지난해 정부가 암호화폐 공개(ICO)를 전면 금지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원 지사는 "블록체인은 성장동력이 떨어지는 대한민국이 혁신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전략적 정책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현재 정책으론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을 생태계 관점에 바라보고 접근해야 한다"며 "불안, 두려움 때문에 혁신을 놓쳐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의 본질을 투기가 아닌 기존 산업을 대체하는 새로운 경제모델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원 지사는 "현재 정책은 합리적 가이드라인조차 불가능해 국제적으로 뒤쳐지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명확한 블록체인 제도 기반을 구축해 일자리, 투자, 관련 기업 육성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주도를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해 달라고 공식 건의한 바 있다.
원 지사는 "제주 지역 특례로 암호화폐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보장하겠다"며 "정부와 협력해 제주도에서 점진적으로 ICO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