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SNS '패스' 인수 3년만에 종료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8.09.18 11:07
글자크기

실적 악화에 서비스 종료…패스모바일 인도네시아법인 콘텐츠 신사업에 주력

'패스' 홈페이지에 서비스 종료 일정이 안내됐다./사진=패스 홈페이지 캡쳐'패스' 홈페이지에 서비스 종료 일정이 안내됐다./사진=패스 홈페이지 캡쳐


카카오가 3년 전 인수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앱 '패스(Path)'가 오는 10월18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패스는 지난 17일 홈페이지 등에 서비스 종료일정, 데이터 보관 방법 등을 공지했다. 패스는 10월1일부터 신규 다운로드 및 업데이트가 금지되며 10월18일부터는 접속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카카오는 2015년 5월 미국기업 패스의 SNS ‘패스’와 모바일메신저 ‘패스 톡(Path Talk)’ 자산을 인수해 인도네시아 자회사 패스모바일을 설립한 뒤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패스'를 운영해왔다. '패스'는 인수 당시만 해도 인도네시아의 3대 인기 SNS으로 꼽혔지만 인수 이후 경쟁업체들에게 가입자를 뺏기며 실적이 악화돼왔다.



카카오 관계자는 "해외사업의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패스 서비스를 종료키로 했다"며 "SNS 서비스는 종료하지만 인도네시아 법인은 향후 콘텐츠 사업 등 신사업을 발굴하고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패스'는 카카오가 인수할 당시 1000만명 넘는 월평균 이용자를 확보해 성장성이 큰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활발한 IT 인프라 구축과 함께 모바일 시장이 급성장하는 동남아에서 '제2의 카카오톡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게 카카오의 계산이었다. 하지만 인수 이후 패스는 인도네시아에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구글플러스 등에 밀리며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패스' 인수 금액은 350억원. 이후 누적 적자 등을 고려하면 손실폭이 더 커진다. 카카오 패스모바일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해 9억원 매출에 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패스모바일 인도네이사 법인은 향후 영상제작 등 콘텐츠 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영상 프로덕션 사업 등을 통해 현지 상황에 맞는 영상 제작 등 신규 콘텐츠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투자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