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로 지평 넓힌 K-POP, 엔터株 '이유있는 랠리'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08.2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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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유튜브 통해 글로벌 확장, 韓 엔터주 기업가치 재평가 가속화

BTS로 지평 넓힌 K-POP, 엔터株 '이유있는 랠리'


방탄소년단(BTS)의 세계적 성공에 케이팝(K-POP)의 지평이 한 차원 더 확장되면서 코스닥 엔터테인먼트 주식이 질주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에서 인기와 실적 성장을 동시에 장악하면서 한국 연예기획사의 재평가가 가속화되는 흐름이다.

23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JYP Ent. (66,700원 ▲100 +0.15%)는 전일대비 550원(1.90%) 오른 2만955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3만450원으로 10년새 최고가를 경신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2,000원 ▼350 -0.83%)에스엠 (81,000원 ▼1,500 -1.82%)도 각각 0.64%, 0.65% 동반 상승 중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케이팝의 인기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후 중국 시장이 막혀있는 상황에서도 국내 엔터 빅3(JYP엔터, 와이지엔터, 에스엠)가 탄탄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 증거다.

한경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튜브를 통한 접근성 확대, 아시아를 넘어선 글로벌 팬덤(팬 층) 확장, 아이돌 그룹의 실적 수준 향상이 케이팝 지평을 확대했다"며 "케이팝 시장의 확대는 연예기획사 기업가치 상향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3차 한류' 주도하는 JYP엔터=최근 코스닥 엔터주 랠리의 선봉에 선 기업은 JYP엔터다. 트와이스의 탄탄한 인기를 바탕으로 GOT7과 신인 그룹의 성장성이 기대된다. 2분기에는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1.9% 증가한 91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도 기록했다. 트와이스 컴백으로 인한 앨범 판매 및 공연이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유튜브 매출 상승이 수익성을 높여줬다는 점에서 양질의 실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부 팀장은 "걸그룹 트와이스의 경우 따라하기 쉬운 곡으로 팬덤과 대중성을 동시에 장악하며 실적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트와이스와 함께 일본 10대~20대 사이에서 유튜브를 통해 확산되는 3차 한류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와이지엔터는 빅뱅이 군입대로 부재하는 상황에서도 블랙핑크의 글로벌 진출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블랙핑크의 빌보드 차트 진입과 방탄소년단의 성공이 맞물리며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에스엠도 하반기 아티스트들이 전면적 활동 개시로 올해 영업이익이 300% 넘게 급증할 전망이다.


특히 이들 엔터주는 무형재를 다룬다는 점에서 기업가치 확장성이 높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글로벌 증시는 중후장대 제조업보다 무형재를 다루는 기업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며 "한국 엔터주도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튜브가 실적 이끈다=JYP엔터, 에스엠, 와이지엔터 등 주요 기획사 채널의 최근 3개월 유튜브 평균 구독자수 증가율은 25%에 달했다. 최근 3달간 구독자 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채널은 레드벨벳과 스트레이키즈로 각각 109%, 67%에 달했다. 구독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은 블랙핑크로 1090만명에 달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에스엠과 JYP엔터, 와이지엔터의 유튜브 매출액은 2017년 117억원에서 올해 175억원, 내년에는 330억원까지 성장이 예상된다"며 "유튜브를 통한 실적 확장성은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향후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될 경우 한국 엔터주 전반의 기업가치는 동반 상향될 예정이다. 앞서 스튜디오드래곤의 상장이 제이콘텐트리 주가의 재평가로 이어진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연구원은 "음반, 음원, 유튜브의 동시다발적인 구조적 성장이 진행되고 있다"며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까지 생각하면 기획사는 향후 1년간 반드시 하나 이상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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