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문턱높은 헤지펀드, 가입하기도 어려워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18.08.10 04:01
글자크기

[헤지펀드 전성시대]③헤지펀드 운용사, 직접 마케팅 안해… 증권사 PB 적극 활용해야

편집자주 헤지펀드가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올 들어서만 10조원 이상이 헤지펀드로 유입됐다.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하락하고 공모펀드도 맥을 못추는데 헤지펀드만 10-20%대의 경이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연기금 등 기관은 물론 개인 투자자들도 헤지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헤지펀드가 약세장에서도 잘나가는 배경을 살펴본다.

#30대 주부 A씨(35세)씨는 최근 아파트를 매매하면서 5억원 가량의 목돈이 생겼다. 주변에서 헤지펀드에 투자해보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기 어렵다.

[MT리포트]문턱높은 헤지펀드, 가입하기도 어려워


막상 여유 자금이 생겨서 헤지펀드 등 사모펀드 가입하고자 해도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정보를 얻기 쉽지 않다. 사모(私募)는 말 그대로 사적인 관계를 중심으로 증권신고서를 내지 않고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한 펀드다. 상품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헤지펀드 운용사 대부분은 직접 마케팅에 나서지 않는다. 직판 체재를 갖추는 데 비용이 드는 데다 콜센터를 운영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헤지펀드에 가입하기 위해선 증권사나 은행을 방문해 판매 중인 펀드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증권사별 혹은 지점별 판매하는 상품이 달라서 좋은 상품을 가입하는 데는 투자자의 발품이 필요하다. 한가지 팁이라면 자본 규모 3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삼성·미래에셋대우·신한금융투자·NH투자·한국투자·KB증권 등)의 주요 거점 지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이들 증권사가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펀드 판매를 돕기 때문이다. 중소형 증권사 대비 관련 정보도 많고 상품 종류도 다양하다.



무엇보다 헤지펀드 모집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선 PB(프라이빗뱅커)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최근 자산가를 중심으로 헤지펀드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우량 상품을 유치하는 것이 PB의 주요 능력으로 떠올랐다.

헤지펀드는 49인으로 가입자 수가 제한된 탓에 계좌를 유치하기 위한 PB별 경쟁도 치열하다. 평소 헤지펀드 투자에 관심이 많다고 귀띔해 놓으면 상품이 신규 출시되거나 추가 자금모집이 이뤄지는 시점에 투자 권유를 받는 데 용이하다. 또 관심있는 펀드가 있다면 직접 운용사에 연락해 판매 창구를 확인해도 된다.

또 온라인 펀드판매 플랫폼인 '펀드슈퍼마켓'를 통해서도 가입할 수 있다. 펀드슈퍼마켓에 소개된 자문업자와 계약을 맺고 헤지펀드가 출시될 경우 상품안내를 요청하면 투자 권유를 받을 수 있다. 펀드슈퍼마켓은 총 13개 투자자문업자(FA)와 계약을 맺고 잠재적 투자자를 확보해 판매하고 있다.


다만 최근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헤지펀드 가입금액이 최소 3~4억원에서부터 최대 10~20억원까지 높아졌다. 공시 의무가 없는 만큼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의 트랙레코드(운용실적), 평판 등을 따져보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