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맞은 정치권, '화합' 한목소리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18.05.2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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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자타불이' 정신 강조

 불기 2562년 부처님 오신날인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여야 의원들을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2018.5.22/뉴스1  불기 2562년 부처님 오신날인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여야 의원들을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2018.5.22/뉴스1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인 22일 정치권이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여야 모두 불교의 가르침인 '자타불이(自他不二)'와 화합의 정신을 강조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부처님은 나와 남이라는 분별을 버리고 상대방의 마음에 귀 기울이며 연민과 자애를 마음의 바탕으로 삼을 것을 설파했다"며 "분열과 갈등, 반목과 대립이 아닌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아로새겨야 한다"고 밝혔다.



2015년 이후 3년 만에 남북 불교계가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동시법회'를 통해 동시에 발원문을 봉독하기로 한 것도 언급했다. 백 대변인은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지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배현진 자유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나와 상대방은 둘이 아니고 곧 하나이며, 서로가 서로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은 정치권이 가져야 할 중요한 덕목"이라며 "고통 속에서도 중생 구제에 정진했던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 서민과 중산층의 어려움을 더욱 끌어안겠다"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북녘땅에도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그날이 빨리 올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불교전통문화가 더 큰 열매를 맺고 꽃 피우는 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세상을 일깨웠던 부처님의 깨달음은 '너와 내가 다르지 않고 모두 존귀한 존재'라는 것"이라며 "모든 갈등과 번뇌를 잊고 화합과 평화의 길로 나아가자"고 밝혔다.

신 수석대변인은 "모든 번뇌의 원인이 욕심에 있고, 타인에게 해를 가함이 곧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깨닫고 언제나 국민만을 위한다는 각오로 정치에 임하겠다"고 했다.


장정숙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정치권은 국민 목소리에 귀를 닫은 채 당리당략에 매몰돼 공존과 화합이 없는 분열과 파행을 거듭했다"며 "정치권도 국가의 번영에 이바지 했던 공존과 화합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종파와 이론적 대립을 소통시키고 더 높은 차원에서 통합하려는 (불교의) '화쟁사상'은 정치권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며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국민통합에 앞장서고 한반도 평화와 상생, 공존과 화합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사회적으로 소외당한 이들, 부당한 차별에 고통 받은 이들을 따듯이 보듬고 껴안으라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며 "성별, 직업, 나이, 피부색과 상관없이 모두가 존중받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봉축법요식을 앞둔 시점에 남북공동발원문이 3년 만에 채택되는 등 불교계에도 활발한 남북교류가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정의당은) 비단 한반도문제 뿐 아니라, 고함과 삿대질 가득한 대한민국 정치를 배려의 정신으로 부드럽게 녹여내고, 협치를 실천하는 데 선도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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