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한베트남은행, 하반기 일반인 신용대출 시장 진출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8.05.2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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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시장 선점 효과…ANZ은행 리테일 부문 인수, 지점 추가개소 등 리테일 영업 강화

[단독]신한베트남은행, 하반기 일반인 신용대출 시장 진출


신한베트남은행이 하반기 일반인 신용대출 시장에 진출한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말 호주뉴질랜드(ANZ) 은행 리테일 부문을 M&A(인수합병)한 데 이어 최근엔 하노이와 호치민에 4개 지점을 추가 개소하는 등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베트남은행은 하반기 일반인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었다. 2013년부터 진행해온 6년간의 리테일 영업과 ANZ은행 인수를 통해 약 100만명의 연체율 등 데이터를 모아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개인대출 규모는 2012년말 700만달러에서 현재는 7억2000만달러 100배 이상 성장했고 신한베트남은행 전체 대출의 40%를 차지한다. 다만 개인대출 대부분은 담보대출이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 대부분 은행들은 신용평가사(CB) 등 신용평가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신용대출보다 담보대출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도 그동안 거래기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만 일부 신용대출을 취급했을 뿐 차량담보대출과 아파트담보대출 등 담보대출이 많았다. 베트남 현지은행들도 신용대출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은행권 신용대출 시장은 거의 형성되지 않았다.



이에 신한베트남은행은 하반기 신용대출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베트남 리테일 영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수익성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이 거래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취급해온 신용대출은 연체율은 0.1%로 낮고 순이자마진(NIM)은 10% 수준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대출 시장 전망도 밝다. 베트남의 2금융권 신용대출 시장은 최근 3년간 6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일반인들이 전당포나 2금융권에서 신용대출을 받으려면 금리가 30~60% 수준으로 높다”며 “신용평가 모델을 통해 우량 신용자에게는 합리적인 금리를 제공하는 등 한국에서 모바일 앱인 쏠(SOL)을 통해 직장인 신용대출을 하는 것처럼 베트남에서도 일반인 신용대출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신한베트남은행이 지점 수를 빠르게 늘리고 현지인 직원을 배치한 것도 하반기 일반인 신용대출 시장 진출에 대비하는 등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이달 호치민에 3개, 하노이에 1개 지점을 여는 등 최근 1년간 12개 지점을 개소해 외국계 은행 중에서는 가장 많은 총 30개 지점망을 보유하게 됐다. 현지인 지점장은 총 17명으로 과반수를 넘고 부장급 이상을 포함하면 현지인 비중은 60% 이상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중앙은행은 물가조절을 위해 각 은행의 대출성장률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고 안정적인 시장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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