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에 축포 터트린 건설株…한라 '상한가'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04.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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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 현대건설 26% 급등...판문점 선언 경제협력 거론에 건설업종지수 10% 급등

남북정상회담에 축포 터트린 건설株…한라 '상한가'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에 경의선 연결 등 구체적인 경제협력 내용이 담기자 증시에서 건설주가 축포를 터트렸다. 대장주인 현대건설과 범현대가 건설사인 한라를 중심으로 건설업종 전반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30일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건설 (34,600원 ▼200 -0.57%)은 전일대비 1만3200원(26.19%) 오른 6만3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라 (1,977원 ▼3 -0.15%)는 29.87%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 8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건설주 전반이 강세를 나타내며 이날 건설업종지수는 10.19% 급등했다.



지난 4월27일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의 판문점 선언에서는 10.4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10.4선언은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에 성사됐던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된 남북공동선언이다. 10.4 선언의 주요 사업은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개성공단 추가개발, 신규 경협, 경협 환경 개선 추진기구 설치 등이다. 이 중 경제 협력을 위해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고 현대화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을 취하기로 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에 활용되는 동해선·경의선 철도·도로의 연결 및 현대화 내용이 판문점 선언에 담겼다"며 "국내 토목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남북 경협이 활성화되면 수주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돼 국내 건설 및 건자재 업체에는 무차별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SK증권은 북한의 주요 인프라 과제별 개발 소요 자금을 보수적으로 추정했을 때 총 68조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개발 자금의 76%는 도로와 철도에 집중될 예정이다. 경의선은 지난 2003년 준공된 철도로 개성공단과 연결되는 주요 철도다. 하지만 노후화가 심각해 향후 현대화 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경의선은 시설 보수만 한다면 운행이 곧바로 가능해 사업 가시성이 가장 높은 상황이다.

그밖에 동해선은 향후 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연결하게 되면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3대 벨트 중 하나인 동해권 에너지, 자원벨트를 담당하게 될 철도로 주목받고 있다. 두 철도의 현대화 작업은 국내 건설사와 철도 관련 업체에 당장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설 시장 규모가 연간 100조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북한의 인프라 투자 진출에 대한 개연성만 확인해도 국내 건설주의 상방은 열릴 수밖에 없다"며 "직관적인 기대가 이끄는 단기적 주가도 무시할 수는 없겠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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