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데탕트'에 주목받는 범현대 건설株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04.27 14:29
글자크기

현대건설·현대산업·한라…"한반도 정세 대변혁기 차별적 강점 드러낼 것"

역사적인 3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주식시장의 관심이 범현대 건설주로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가시화된다면 현대건설을 비롯한 범현대가의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오후 2시22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건설 (34,600원 ▼200 -0.57%)은 전일대비 1.75% 내린 5만400원에 거래 중이다. 한라 (1,977원 ▼3 -0.15%)는 장 초반 강세를 보이다 하락 반전하며 5.45% 내리며 변동성이 큰 흐름이다. 현대산업 (8,740원 ▲80 +0.92%)은 기업분할로 거래 정지 중이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대북사업 경험이 있는 기업이다. 비록 중단됐지만 총 사업비 46억 달러 규모의 KEDO(경수로) 원전사업의 시공 주간사였으며 1999년부터 2006년까지 총 7000억원 규모 대북사업을 수행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현대건설이 수행했던 대북사업은 지금 물가로 환산하면 1조원이 넘는 규모"라며 "민간 공사도, 공공 공사도 아닌 '정치적 프로젝트'에 해당되는 대북사업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현대건설의 대북사업 경험은 한반도 정세의 대변혁기에 차별적 강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역사적으로 현대건설은 정부 차원 프로젝트에 국가대표 건설사로 참여해왔다. UAE(아랍에미리트) 원전 등 G2G(정부 대 정부) 프로젝트에도 현대건설이 주간사 역할을 수행했다. 따라서 향후 대북사업이 재개된다면 초기에 현대건설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을 거란 전망이다.

아울러 현대건설과 더불어 범현대가로 분류되는 현대산업과 한라도 남북경제협력이 가시화되면 동반 수혜가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특히 현대건설과 현대산업, 한라는 인프라 및 민자 사회간접자본 부문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남북경협 초기에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일 국토부가 발표한 GTX-A노선 수주에서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고배를 마셨다. 전일 발표된 GTX A노선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평가 결과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현대건설 컨소시엄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GTX 투자는 2018년 최대 토목사업인 데다 범현대 건설사 컨소시엄의 의미있는 도전이었기 때문에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GTX 프로젝트의 경우 현대산업이 최초로 민자사업 운영 형식을 제안했기 때문에 우세할 거라는 전망이 많았다"며 "때문에 이번 결과는 현대건설과 현대산업 등에 단기적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나 다른 파이프라인이 풍부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GTX 수주에는 실패했다 해도 이번 남북정상회담 후에 이어질 경제협력 기대감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GTX 투자를 제외한 대규모 토목사업이 전무한 상황에서 이번 정상회담과 중장기 북한 경제협력 기대감은 현대건설의 국내 신규수주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판단했다.

현대건설 차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