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게이트 3년간의 취재기…'기자라서 했다'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18.03.10 07:32
글자크기

[따끈따끈새책]이진동 TV조선 기자 '스캔들에서 게이트까지'

최순실게이트 3년간의 취재기…'기자라서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결정적 역할을 한 언론의 보도의 시작부터 끝까지 다룬 취재기가 나왔다.

‘최순실 국정농단’을 파헤친 이진동 TV조선 기자(당시 기획취재 에디터)의 ‘이렇게 시작되었다: 박근혜-최순실, 스캔들에서 게이트까지’가 바로 그책. 당시 최순실 게이트를 선도적으로 보도했던 언론사로사는 TV조선 외에도 한겨레, JTBC 등이 있었지만 이진동 기자의 취재는 가장 먼저 본질에 접근했지만 상대적으로 책의 출간은 늦었다.

이 기자는 최순실을 처음 지면에 거론한 한겨레는 민심을 99도까지 가열하고 태블릿PC보도의 JTBC는 100도로 끓어오르게 했다면 TV조선은 최초 보도로 불을 지펴 제로에서 1도로 무에서 유를 창출해냈다고 자평했다.



박근혜 청와대의 행정관이면서 최순실씨의 비서같았던 윤전추 이영선, 최씨 등이 등장하는 그 유명한 ‘의상실 CCTV’를 2014년 입수했음에도 사안의 핵심인 국정농단을 드러내기 위해 영상 공개를 최대한 늦추고 꼼꼼하게 주변 취재를 해나가며 JTBC의 태블릿PC 보도가 있고 난뒤 2016년 하반기에야 보도를 공개하게 된 과정을 소상히 밝혔다.

그는 ‘기사들을 내지 못해 애태우던 때’ 김의겸 당시 한겨레 기자(현 청와대 대변인)를 만나 몇몇 인사의 연락처 등 국정농단 사건의 일부 정보를 알려줬다고도 했다. 이진동 기자와 김의겸 기자의 2016년 당시 ‘왜 취재하고 보도하느냐’에 대한 대화 중 일부는 이랬다. “나는 지금 정권이 바뀌기를 희망합니다.”(김의겸)-“전 기자이기 때문에 합니다.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이진동)



당시까지 이진동 기자는 언론계를 떠나 한차례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해 복귀한 적이 있었고 김의겸 기자는 언론인의 길만 걷다 최근에야 청와대로 입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색다른 대목이다.

DJ정부-노무현정부 시절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 ‘안기부.국정원 민간인 불법 도청’ 사건 등 대형 게이트 사건을 파헤친 이로 알려져 있는 이 기자는 2016 ~ 2017년 촛불 국민에 대한 고마움을 간절히 표시했다. 그리고 TV조선의 모기업인 조선일보와 달리 그때 일을 ‘촛불 혁명’으로 치켜세운다. 촛불국민이 없었다면 취재팀은 감옥에 있을수도 있다면서.


◇이렇게 시작되었다=이진동 지음, 개마고원 펴냄, 356쪽/1만6000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