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는 전일대비 4만9000원(2.03%) 내린 237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빠르게 반등에 성공했지만 전일부터 이틀 연속 하락 중이다.
과거 메모리 반도체 역사에서 경쟁 공급사의 생산라인 증설은 흔히 '악재'로 받아들여졌다. 증설로 공급 과잉 및 경쟁 심화가 예상돼서다. 하지만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지금의 반도체 업황에서 중국 업체의 증설은 업황 호황의 증거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애플의 낸드 플래시 구매 협상이 타결된다 해도 애플이 요구하는 까다로운 조건에 부합하는 제품이 양산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등 국내 공급사들은 원가절감 극대화와 기술 격차 확대 등을 통해 대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평택지역 2라인 시설 투자를 검토하는 등 반도체 부문에서 대규모 시설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며 "D램과 3D 낸드 중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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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런 보도가 중국 반도체 업계의 '입소문 전략'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뉴스 자체는 당장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심리 약화로 이어질 수 있으나 중국 반도체 업체의 애플 납품은 현실화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테크 팀장은 "중국은 '반도체 굴기'로 불리는 대대적인 사업계회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양산은 하지 못하지만 공장을 서둘러 건설하는 것과 같이 외형상 사업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반도체의 전략은 무리한 개발 및 사업 실패를 최소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술요구 수준이 높은 애플과 납품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삼성은 경쟁사 대비 1세대 이상의 공정을 앞서가고 있어 우려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