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승려와 뇌과학자, 8년간의 대화

머니투데이 이경은 기자 2017.12.1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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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40년 넘는 명상수행 마티유 리카르-과학지성의 대표 볼프 싱어의 8년간의 대담

'어떻게 살 것인가' 승려와 뇌과학자, 8년간의 대화


40년 넘게 명상수행을 해 온 승려와 이 시대 과학지성을 대표하는 뇌과학자가 만났다. 과학자로 세포연구학을 연구하다 영적 스승을 만난 것을 계기로 히말라야에서 명상 수행을 시작한 마티유 리카르, 400여 종의 신경과학 관련 논문과 저서를 집필한 볼프 싱어가 만나 8년에 걸쳐 나눈 대담이 책으로 담겼다.

영성과 지성의 대표자격인 두 사람은 만나서 어떤 이야기들을 주고받았을까. 뇌와 명상을 주제로 한 논의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대담으로 확장된다.



예컨대, 볼프 싱어는 오늘날처럼 고도로 상호연결된 사회체계에서 한 개인에게 타인의 반응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로부터 개인의 변화와 사회적인 상호작용의 규칙이 함께 가야 한다는 결론을 이끌어낸다. 그는 1인칭과 3인칭의 접근법 차이는 마치 명상과학과 자연과학의 영역에 존재하는 차이를 마주하는 것과 비슷한데, 흥미롭게도 자연과학에 적합한 연구방식들이 지각과 감정, 사회적 현실의 연구에 도입됐다고 말한다.

또 그는 뇌의 유연성을 설명하면서, 시시각각 새로운 기억들이 생성되고 학습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뇌는 수면 중 기억흔적을 재편성한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깨어있는 상태에서 발생한 사건들과 연관된 꿈을 꾸게 되며, 같은 논리로 명상가들이 잠들기 직전 도달한 상태를 수면 중에 연장시킬 수 있다는 것. 이에 마티유는 자신의 수십년간의 명상 경험을 토대로 답한다. 잠들기 전 우리가 정신에 정확히 질문을 던진다면 그것은 희망이나 두려움 등의 감정에 의해 왜곡되지 않기 때문에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가장 현명한 선택을 떠올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 나를 넘다 = 마티유 리카르, 볼프 싱어 지음. 임영신 옮김. 쌤앤파커스 펴냄. 420쪽/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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