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해빙 본격화..현대·기아차 지난달 中판매 올들어 '최대'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7.12.1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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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9만5012대, 기아차 5만3대...한중 정상회담 이후 기대감↑

지난 13일 오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LG 구본준(오른쪽) 부회장과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이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지난 13일 오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LG 구본준(오른쪽) 부회장과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이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중국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해빙 무드'가 조성되면서 현대·기아자동차의 지난달 현지 판매가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 개선으로 판매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 (249,500원 ▼500 -0.20%)기아차 (118,200원 ▲1,600 +1.37%)는 각각 9만5012대, 5만3대를 판매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직격탄을 맞았던 현대·기아차의 올해 월간 판매실적 중 가장 높은 것이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9월부터 중국 내 다섯번째 공장인 충칭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서 판매에 가세한 영향이 컸다.

현대차 중국 시장 월간 판매량이 올해 9만 대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4월에는 3만5009대까지 추락하기도 했었다.

기아차도 별다른 생산시설 증설이 없었음에도 올 들어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한 점을 볼 때 사드 해빙 무드가 직접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기아차도 지난 3월 판매량이 1만6006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5만대를 처음 넘겼다.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전년 대비 반토막에 가까운 판매 실적 하락으로 고전해왔는데 지난 10월 31일 한·중 양국 정부의 관계 개선 발표로 판매 정상화가 예상돼 왔다.

양 정부는 사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불식하는 소통 강화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양국 교류협력의 회복 등을 골자로 하는 '한중관계 개선 관련 양국간 협의 결과'를 발표했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양국 경제 교류가 더 활성화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중국 방문 마지막날인 오는 16일 현대차 충칭공장을 방문해 힘을 실어 준 뒤 3박4일간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충칭공장 일정에 동행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전날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에서 현지 합작 파트너사인 베이징기차(BAIC)의 쑤허이 회장, 바이두 리옌홍 총재, CATL 로빈 쩡 총재 등 중국 내 협력 기업 최고위 임원들과도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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