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오르는 주가, 부동산 등 자산 가격에 평생 은행 예금 밖에 모르고 살아왔던 이들도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쏟아지는 수 많은 정보에 투자자들을 갈피를 잡기 힘들다. 시장에서 길을 찾지 못하고 해메는 이들에게 투자의 대가를 넘어 '현인'(賢人)으로까지 추앙 받는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최고경영자의 가르침은 길을 제시한다. 그가 제시하는 지혜를 얻기 위해 수십년간 이어진 그의 주주서한을 하나하나 찾아 읽는 투자가들이 부지기수다.
많은 사람들은 버핏을 단순한 금융 투자가로 보지만 그는 뛰어난 투자가이자 경영자다. 버핏의 투자 기법만을 다룬 수 많은 책들과 달리 이 책에서는 경영자로서 버핏의 혜안을 배울 수 있다. 주주 및 임직원과의 소통, 위기 대처능력과 지배구조를 다루는 모습은 '투자자 버핏'의 뒤에 가려진 뛰어난 경영인의 면모를 보여준다.
마지막 14장은 투자의 대가를 넘어 현인의 반열에 오른 버핏이 제안하는 삶의 지혜가 닮겼다. 인생의 노년에 접어든 그는 시장을 넘어 인생 전반에 대한 깨달음을 전해준다. 거대한 시장을 넘어서 인생 전체를 조망하는 그의 혜안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버핏 철학의 정수가 담긴 책이지만 두꺼운 무게와 방대한 내용으로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수 많은 투자 관련 서적을 번역한 이건 교수의 뛰어난 번역은 버핏과 대화하듯 술술 책이 읽히는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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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버핏 바이블=워런 버핏(원저자), 리처드 코너스(편집자) 지음. 이건 번역. 신진오 감수. 646쪽/2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