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제품을 AI 기기로"… 삼성 'AI+IoT 플랫폼 통합·개방 선언(종합)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7.10.1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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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C 2017]"내년부터 TV에 탑재" 빅스비 2.0', 통합 IoT 플랫폼 발표… 개방·혁신 생태계 만들 것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이 19일 개막한 'SDC 2017'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이 19일 개막한 'SDC 2017'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평범한 스피커에 손바닥보다 작은 원형 기기를 연결하자 AI 기기로 변신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인종 부사장이 "안녕. 빅스비. NBA에서 가장 훌륭한 포인트 가드가 누구지?"라고 묻자 스피커가 "스테판 커리입니다"라고 답했다. 이 부사장은 같은 방법으로 일반 조명에서 음성 명령이 가능한 모습도 선보였다.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가 IoT(사물인터넷) 플랫폼에 AI(인공지능)를 접목한 'AI-IoT 통합 플랫폼' 구축에 본격 나선다. 이를 위해 AI 플랫폼인 '빅스비' 탑재 대상을 기존 스마트폰에서 스마트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스마트싱스, 아틱, 삼성커넥트 등 다양한 IoT 서비스와 기기를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에 돌입한다.



이를 통해 삼성 기기 및 서비스간 IoT-AI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동시에 이 생태계에 외부 개발자와 협력사들을 끌어들여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빅스비 2.0' 공개, 개발 생태계 확장 본격화= 삼성전자는 18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막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7'(이하 SDC 2017)에서 빅스비 진화 버전(빅스비 2.0)과 SDK(소프트웨어 개발 지원 도구)를 공개했다. 지난 5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빅스비는 현재 200여개국에서 10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와 '갤럭시노트8'에 빅스비가 탑재돼 있다.



삼성이 새롭게 공개한 '빅스비 2.0'은 강력한 연결성, 자연어 인식능력 향상, 지능적이고 다양한 활용성 등 특징을 갖췄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인수한 AI 전문기업 비브(Viv) 기술 통합도 이뤄졌다. 비브는 애플 AI 비서 '시리'를 개발한 핵심 인력이 설립한 회사로 음성 인식, 자연어 처리, 머신러닝 등에서 수준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빅스비 2.0은 삼성 스마트TV,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어떤 제품에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마트폰에서 가전제품으로 연동 영역을 늘릴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것. 삼성전자는 내년에 출시되는 스마트TV부터 빅스비를 탑재하고, 연동 제품군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빅스비가 탑재된 가전제품에서는 음성 제어는 물론, 사용자 상황별로 맞춤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예를 들어 냉장고 내용물을 확인해 요리 레시피를 추천하거나 부족한 식재료를 주문하는 등 기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TV 경우도 사용자별 선호 채널을 추천하거나 장르별 조명을 자동 설정하는 등 기능 구현이 예상된다.


빅스비 2.0 SDK 공개는 삼성전자가 빅스비 비전으로 제시한 '더욱 개인화된 개방 인텔리전스 에코시스템' 조성을 위한 핵심 전략이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빅스비 기능을 탑재할 수 있는 개발 기반을 구축해 빅스비 외연 확장을 노린다. 사용자가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서 빅스비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AI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2.0 SDK를 일부 개발자들에게 우선 제공한 뒤 향후 모든 개발자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개발자 지원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최근 삼성전자는 빅스비 개발 전담 임원으로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소속이었던 정의석 부사장을 선임하고 인적 자원을 강화한 바 있다. 정 부사장은 이날 기고문에서 "빅스비 2.0은 개발자들이 스마트폰을 넘어 모든 기기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채널이 될 것"이라며 "파트너들의 성장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수익 모델도 다양하게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제품을 AI 기기로"… 삼성 'AI+IoT 플랫폼 통합·개방 선언(종합)
◇통합 IoT 기반 구축, AI와 접목 나선다= 이날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아틱, 삼성 커넥트 등 모든 IoT 제품과 서비스들을 스마트싱스로 통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스마트싱스는 모든 삼성 IoT 플랫폼과 에코시스템을 연결할 뿐 아니라, 써드파티 애플리케이션, 단말기, 서비스까지 연결해 혁신적이고 일관된 소비자 경험을 함께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스마트싱스 클라우드'로 '삼성 커넥트 클라우드'와 '아틱 클라우드'를 통합한다. 개발자들은 스마트싱스 클라우드 API(애플리케이션 개발 지원 도구)를 활용해 스마트싱스 제품과 연결되는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다. 개발환경 복잡성을 낮춰 플랫폼 확장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향후 스마트싱스는 빅스비와 유기적으로 접목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한층 더 편리하고 지능적인 사용경험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날 콘셉트 수준에서 공개한 '프로젝트 앰비언스'에서 삼성전자의 지향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인종 부사장이 시연한 프로젝트 앰비언스는 일반 스피커, 전등 등에 5㎝ 정도 크기의 원형 제품을 연결하면 스마트 기기로 변신하는 개념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은 "삼성전자는 모든 카테고리 제품들을 서로 연결하고 소통하게 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더욱 혁신적이고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다양한 파트너, 개발자들이 보다 쉽고 빠르고 안전하게 참여해 수십억개의 삼성 제품과 서비스들을 통해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에코시스템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날 '연결된 사고'(Connected Thinking)를 주제로 개막한 SDC 2017에는 전 세계 개발자∙서비스 파트너∙디자이너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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