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日 '한미일회담 왜곡보도'에 "실망…北이 좋아할일"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7.09.23 17:24
글자크기

[the300]靑 유감표명에 동조…美 "日에 입장 전달하겠다"

【뉴욕(미국)=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 한-미-일 정상 업무오찬을 하고 있다. 2017.09.22.   photo1006@newsis.com   【뉴욕(미국)=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 한-미-일 정상 업무오찬을 하고 있다. 2017.09.22. [email protected]


일본 언론의 한·미·일 정상회담 오보 사태와 관련해 청와대에 이어 백악관도 "도움이 안 된다"는 뜻을 피력했다.

23일 청와대에 따르면 청와대와 백악관 측은 이날 오전 7시30분 부터 약 30분 동안 북핵 공조 관련 통화를 나눴다. 북한 김정은의 강경발언에 대한 대응 방안 및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1월 방한 문제를 논하기 위한 통화였는데, 여기서 자연스럽게 일본 언론과 관련한 문제가 거론됐다.

통화를 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일본 언론이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한미일 정상회담 발언 내용을 왜곡보도하고 있다. 한 두 번이 아니라 지속적인데, 내용이 완전이 뒤바뀐다"라는 취지로 말을 했다.



이에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매우 실망스럽다"며 "사실 북한이 좋아할 일이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미일 간 공조에 균열을 생기게 하는 것"이라며 "이런 내용에 대해 미국 정부도 일본 정부에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한미일 정상회담 직후 일본의 한 언론은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찬 때 아베 총리에게 "북한을 봉쇄하려면 힘이 필요하다. 아베 총리는 힘이 있고 문재인 대통령은 힘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 800만 달러 지원결정에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화를 냈다고 기사를 썼다.



청와대에 따르면,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를 꺼낸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은 "여러차례 언급한 대로 이 문제는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고 시기는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설명을 듣고 "그럴 수 있겠다"며 이해한다는 취지의 태도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날 춘추관에서 "한미일 정상 간 만남을 둘러싼 악의적 보도와 관련해 해당 언론사와 일본 정부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현장에 배석한 우리 관계자는 해당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의도적 왜곡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상 간 만남에서 대화내용은 공식 브리핑 외에 언급하지 않는 것이 외교적 관례다. 또 제3국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그 자체로 결례"라며 "그런데도 사실과 동떨어진 내용이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계속 보도되고 있는 점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 이같은 상황이 재현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