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높이는 삼성전자…350만원 넘본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09.2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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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스위스 최고 목표가 346만원 제시...국내 증권사 목표가 평균 300만원 넘어

눈높이 높이는 삼성전자…350만원 넘본다


삼성전자가 나흘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자 증권가에서는 목표가 상향이 잇따랐다.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가 12개월 이내 '꿈의 주가'인 300만원을 넘어 350만원까지 넘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21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는 장중 264만8000원의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뒤 전일대비 2만9000원(1.11%) 오른 264만원(종가 기준 신고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국내외 증권사 가운데 12개월 목표가가 가장 높았던 곳은 노무라로 250만원을 제시했는데 이를 9개월 만에 돌파하고 이제 270만원을 목전에 뒀다.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인 주가와 함께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삼성전자 목표가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를 통틀어 목표가가 가장 높은 곳은 크레디트스위스로, 346만원을 제시한 상태다. 외국계 투자은행(IB) 노무라(340만원), CLSA(330만원) JP모간(320만원) 맥쿼리(310만원)도 300만원 넘는 목표가를 냈다. 다소 보수적 입장을 유지해온 모건스탠리의 목표가는 280만원이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목표가가 가장 높은 곳은 이베스트투자증권(330만원)이다. SK증권·하나금융투자(320만원), 유진투자증권(315만원) 신한금융투자·한화투자증권·하이투자증권·현대차투자증권(310만원) 등이 300만원 넘는 목표가를 유지 중이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목표가 평균은 302만원으로 300만원을 돌파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앞다퉈 삼성전자 목표가를 올리는 이유는 임박한 3분기 깜짝 실적 때문만은 아니다. 업황이 꺾일 거라고 예상됐던 2018년 메모리 시장 전망이 올해보다 더 나을 거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주가 상승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져서다.


삼성전자 주가가 350만원에 육박할 수 있다고 전망한 한건희 크레디트스위스 리서치센터장은 "2018년 상반기까지 D램 공급 부족이 계속되며 반도체 부문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실적 대비 삼성전자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로 346만원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공격적인 하우스의 경우 14조9000억원까지 부른 상태다. CLSA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문 실적에 힘입어 14조9000억원에 달하고 4분기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선전으로 16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블룸버스 컨센서스는 3분기 영업이익은 14조1900억원, 4분기는 14조7500억원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연초 이후 46.5% 올랐지만 글로벌 동종 기업 대비 저평가 매력이 충분해 30% 이상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빠르게 급증하는 이익을 고려할 때 주가 상승에도 불구, 여전히 저평가인 데다 10월 말 공개 예정인 2018년~2020년 주주환원 계획이 주가에 기름을 부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박정준 JP모간 전무는 "2015년 애플 영업이익의 32%밖에 내지 못하던 삼성전자는 이제 68%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하지만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여전히 애플 시가총액의 35%에 불과해 간극 줄이기가 계속되며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FCF)이 급증하면서 주주환원 정책도 동반 강화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삼성전자 주식을 계속 매수하길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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