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4일 상장 펄어비스…정경인 대표 "PC·모바일·콘솔 다 잡겠다"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7.08.2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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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자체 개발 게임엔진 사용해 타게임사 대비 개발속도 빨라…모바일·콘솔버전도 곧 출시"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사진제공=펄어비스정경인 펄어비스 대표/사진제공=펄어비스


"투자자들은 '검은사막' 단일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하고 있다고 우려하지만 반대로 단일 IP로 향후 지금 실적의 10배는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아직 성장 초기 단계일 뿐이다."

22일 만난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검은사막'은 PC 플랫폼에선 아직 중국 등 주요 시장에 진출하지도 않았고, 모바일·콘솔은 아직 진입도 하지 않은 단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5년 출시된 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은 출시 3년째를 맞은 지난 1분기까지 누적 매출 1162억원을 기록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성과를 앞세워 내달 14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공모희망가 상단인 10만3000원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조2428억원에 달한다.

6월 말 결산법인 펄어비스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9개월간 영업수익(매출) 531억원, 영업이익 352억원, 당기순이익 29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지역별 매출액은 △북미·유럽 187억원 △국내 154억원 △대만 103억원 △일본 62억원 △러시아 26억원을 기록, 국내외에서 고른 성과를 내고 있다.



'검은사막'은 출시 후 2년8개월만에 객단가(ARPU)가 높은 북미·유럽·일본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았다. 부분유료화가 일반화된 국내 PC시장과 달리 이들 지역에서 유료 패키지를 판매, 출시 초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었다.

정 대표는 "새로 진출하는 시장별로 콘텐츠를 따로 현지화하지 않아도 세계시장에서 두루 즐길 수 있는 게임성이 '검은사막'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 PC게임플랫폼 스팀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후 유료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북미·유럽에서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펄어비스 초기 투자사인 LB인베스트먼트의 투자심사역 겸 사외이사로 근무하다 지난해 6월 펄어비스에 합류했다.


그는 펄어비스 개발력의 핵심으로 자체 개발한 게임엔진을 꼽았다. 정 대표는 "내부에서 사용하는 엔진의 완성도가 높아 여타 게임사보다 단기간에 높은 수준의 네트워크 게임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 업데이트 속도만 놓고 보면 타게임사 대비 5배 이상 빠르다"고 덧붙였다.

펄어비스는 곧 출시되는 콘솔과 모바일 버전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콘솔게임 시장규모가 큰 북미·유럽·일본에서는 내년 1분기 중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용 버전도 선보일 계획이다. 모바일 버전 역시 곧 출시할 예정이지만 자체 서비스를 할지 배급사를 통해 서비스를 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정 대표는 "콘솔시장에서 네트워크 기반 게임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PC보다 콘솔 시장 매출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중국 서비스 시기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조치로 3월부터 한국 게임의 신규 판호 허가를 금지했다.

정 대표는 "정치적인 이슈로 다른 게임사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내에서 심사가 중단돼 당초 계획했던 4분기 출시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펄어비스는 이번 상장에서 18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공모규모는 1440억~1854억원이다. 이달 29~30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다음달 5~6일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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