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공덕SK뷰' 청약 성공…건설주 "너무 빠졌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08.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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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대책 이후 건설주 투심 냉각…"현 주가 2008년 금융위기 수준, 비중확대 추천"

8·2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 경기 둔화 우려로 건설주가 급락한 가운데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비중확대'를 외쳤다. 전문가들은 8·2 부동산 대책 여파가 시장의 우려만큼 크지 않으며 신규분양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건설업종 지수는 전일대비 0.13포인트(0.12%) 하락한 112.07에 마감했다. 이는 8월1일 이후 7.9% 내린 수치다. 같은 기간 현대산업 (8,740원 ▲80 +0.92%)은 7.5% 내렸고 GS건설 (15,150원 ▲230 +1.54%)대우건설 (3,675원 0.00%)도 각각 7.6%, 12.0% 하락했다.



마포 '공덕SK뷰' 청약 성공…건설주 "너무 빠졌다"


◇"2008년 금융위기도 아니고" 건설株 초저평가=현재 건설업종의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6.89배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6.37배)에 근접하고 있다. 코스피 PER 9.27배는 물론, 건설업종 10년 평균 PER 10.91배도 한참 미달하는 가치다. 주택 비중이 큰 대우건설과 현대산업의 12개월 예상 PER도 5.43배, 6.77배에 그쳤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규제 내용이 예상보다 강력했지만 건설주 주가 하락은 정책 효과 대비 과도했다"며 "부동산 규제가 2008년 금융위기에 맞먹는 효과를 발휘한 셈인데, 안정적인 건설업종 환경을 고려할 때 과도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2008년 당시 국내 부동산 시장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지금 수준의 3배에 달하는 16만5000세대의 미분양과 대규모 미입주 사태가 발생했다. 준공 후 미분양(악성 미분양)이 5만 세대에 달했고 여러 건설사들이 줄도산했다.

하지만 2008년과 달리 지금의 건설업종 환경은 양호할 뿐 아니라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 잠재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해외 사업장의 대형 손실 반영이 어느 정도 일단락된 데다 해외 수주 기대감도 남아있고, 2019년까지 국내 주택부문에서 안정적 분양 이익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백 연구원은 "건설은 반도체·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연간 이익 성장이 이어질 몇 안 되는 업종 중 하나"라며 "투자심리가 무너진 지금이 바로 건설업종을 비중을 확대할 때"라고 조언했다.


◇애널리스트 "8·2 대책 영향 제한적"=8·2 부동산 대책이 건설주를 강타했지만 전문가들은 건설사 실적에 대한 실제 영향은 제한적이며, 회사별 영향이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8·2부동산 대책은 공급 대책은 빈약한 반면 수요 억제에 집중돼 있어 신규 분양시장 열기 계속될 거란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8·2대책 후 처음으로 지난 17일 서울에서 청약접수를 진행한 '공덕 SK리더스뷰' 단지는 평균 34.6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A로 52.5대1에 육박하며 청약 열기를 증명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수요와 신축 중심의 주택시장은 이번 정책으로도 거스를 수 없는 구조적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공덕SK리더스뷰는 투기지구 내 분양인데도 대성공을 거둔 것처럼 분양 경기 하락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금물"이라고 판단했다.

건설 업종 전체에 대한 투심은 약화된 것은 사실이나 최근 주가 하락으로 저평가 매력이 커진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기 급락한 현대산업을 비롯해 대우건설, 한국토지신탁 (1,006원 ▼1 -0.10%), 한국자산신탁 (3,050원 0.00%)을 실적과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는 종목으로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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