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가족·잦은 외유에 경호실 인건비 바닥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7.08.2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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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외유도 골치…비밀경호국 1000명 이상 초과근무 수당 제대로 못 받아

트럼프 대가족·잦은 외유에 경호실 인건비 바닥


미국 대통령 일가의 경호를 맡은 미국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많은 가족과 잦은 외유로 인건비 예산이 바닥나는 바람에 초과근무 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랜돌프 앨리스 비밀경호국 국장은 이날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1000명이 넘는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초과근무 수당이 연방정부 연봉 총액 상한선에 걸려 지급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밀경호국 요원의 1인당 연봉 총액은 16만 달러(약 1억8000만 원)로 제한돼 있는데 초과근무가 급증해 요원들이 초과근무 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단 설명이다.



USA투데이는 트럼프가 올해 백악관에 입성한 뒤 경호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었다고 전했다. 우선 트럼프의 가족이 많아서다. 트럼프의 직계 가족은 도널드, 이방카, 에릭, 티파니 등 4명의 자녀와 손자 등 18명에 달한다. 이들 외에 가까운 친인척까지 합하면 비밀경호국이 보호해야 하는 인물은 모두 42명이나 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의 31명보다 11명이나 많다.

여기에 트럼프의 잦은 외유도 경호비용을 천정부지로 치솟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마다 자신의 소유인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와 뉴저지 베드민스터 골프장을 찾는다. 마라라고 리조트를 '겨울 백악관', 베드민스터 골프장을 '여름 백악관'이라 부를 정도다. 마라라고 리조트에 한 번 가면 경호비용만 300만 달러(약 34억 원)가 든다. 또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콜로라도 애스펜 휴가, 막내딸 티파니의 유럽 휴가 때도 비밀경호국 요원이 동원됐다.



그래서 일부 의원들이 트럼프 재임 기간 동안만이라도 연봉 총액 상한선을 18만7000달러로 상향조정하는 안건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USA투데이는 이 제안이 받아들여져도 130명의 요원들이 초과근무 수당을 제대로 지급 받지 못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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