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피크아웃 논란 "잘했지만…"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08.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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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상반기 상장사 실적]2분기 순익 높아진 눈높이 미달… 전문가 "펀더멜탈 이상 無, 종목장세 전망"

상장사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양호했지만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한 번의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예상했지만 1분기 대비 순이익이 감소해 실적 모멘텀이 꺾이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불거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코스피(12월 결산 상장법인 533사, 금융업 제외) 연결 영업이익은 78조원으로 전년대비 19.1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61조원으로 24.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분기 영업이익은 39조원으로 1분기 대비 1.02%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9조원으로 8.14% 감소했다.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2분기 순이익 확정치는 6월 말 시장 컨센서스(전망치)에 2.3% 하회했다.

◇2분기 실적 나쁘지 않지만…= 물론 2분기 실적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1분기처럼 깜짝 놀랄만한 실적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매출액 대비 이익률이 소폭 감소한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2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률 및 순이익률은 각각 8.57%, 6.33%로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 0.67%포인트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소폭 밑돌았지만 펀더멘탈(기업 기초체력) 개선 추세에는 이상이 없다고 평가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한 것은 높아진 기대 때문"이라며 "기조적인 실적 개선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볼 수 있으며 다만 업종별로 차별화된 실적 회복이 진행 중인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순이익률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원화 약세로 인한 외화 관련 손실이나 자산처분손실 영향"이라며 "영업이익률이 여전히 양호한 만큼 3분기에 순이익률은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2분기 순이익률 둔화는 유가급락, 원화 약세 영향에 전기가스 항공 에너지 조선 철강 업종에서 주로 나타났는데, 상장사 전반에 걸친 우려 사항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 "실적개선 지속에 무게" = 1분기 대비 2분기 순이익이 증가한 업종(개별기준)은 의약품 전기전자 의료정밀 비금속광물 건설이다. 반면 섬유의복 서비스 유통 기계 종이목재 음식료 철강금속 화학 통신 운수장비 10개는 순이익이 감소했다. 운수창고와 전기가스는 적자전환했다.

1분기 코스피 깜짝 실적 행진을 주도했던 전기전자(IT)는 2분기에도 전망치를 9.7% 상회하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은행, 증권 등 금융업종도 분기 말 전망치를 30% 이상 웃돌았다.

2분기 영업이익 상위 1,2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대비 42.1% 증가한 14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SK하이닉스는 23.63% 증가한 3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업종별 실적 차별화가 뚜렷해지며 하반기에는 코스피 지수의 강세보다 종목별 주가가 차별화되는 개별종목 장세가 예상된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상반기 코스피 연결 당기순이익이 24.44% 늘었는데 코스피가 연초대비 16%가량 오른 것을 감안하면 지수의 추가상승 여력은 이제 제한적이란 지적이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상반기 지수가 숨가쁘게 올라온 만큼 이제는 개별 종목 장세가 도래할 것"이라며 "지수형 상품보다 개별 종목에 베팅하는 정통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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