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 (47,300원 ▼100 -0.21%)는 전일대비 2000원(1.67%) 내린 11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12만4500원의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 마감했다.
이준호 UBS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K뱅크 출범 당시와 비교하면 10배 정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선보인 상품들은 기본적인 것이지만 신용대출과 예금 금리 등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추가 성장을 위한 자본확충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 3000억원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의 2026년 기준 자산 목표는 20조원인데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6000억원의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이라며 "하지만 금산분리법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10% 이상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에 국회에 계류 중인 개정안이 통과되기 전까지는 추가 자본 투입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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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전체 지분의 58%를 보유하고 카카오, 국민은행이 10%, 그밖에 넷마블과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 이베이, 텐센트(Skyblue)가 각각 4%, 예스24가 2%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은 IT 기업의 지분율을 35%에서 50%까지 늘릴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언제 통과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김태원 UBS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는 향후 몇 년간 카카오뱅크로부터 의미있는 수익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동종 인터넷업체 대비 카카오의 현 주가는 과도한 상태이므로 투자의견 매도와 목표주가 7만5000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카카오의 현재 낮은 지분율로는 당장 실적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긴 어려우나 향후 카카오 본업과 카카오뱅크 시너지는 지분가치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원열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카카오와 카카오뱅크의 시너지는 예상보다 클 것"이라며 "카카오페이, 카카오커머스, 카카오톡 내부에 카카오뱅크 기능 탑재 및 주요 기능에 금융 서비스를 결합한 다양한 시너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